탈출러 반달곰 ‘오삼이’, 충북 영동에 또 나타났다
지리산에서 태어나 방사됐던 반달가슴곰 ‘오삼이’가 충북 영동군에 다시 나타났다.
영동군은 지난 4일 오전 8시 50분쯤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민주지산 부근에서 오삼이가 출몰했다고 5일 밝혔다. 영동군은 오삼이가 나타난 인접 마을에 “산에 오를 때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삼이는 2015년 1월 태어나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 반달가슴곰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이 곰에게 코드번호 KM-53을 붙이면서 오삼이라고 불렸다.
애초 지리산에 방사된 오삼이는 2017년 두 차례 지리산을 탈출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서식지 안정과 주민 안전 등 만약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오삼이를 붙잡아 다시 지리산에 방사했다. 2018년 5월에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함양분기점 인근에서 고속버스에 치여 앞발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오삼이가 지리산을 자꾸 탈출하자 국립공원공단은 2018년 8월 경북 김천시의 수도산에 방사했다. 이후 오삼이는 김천 수도산에만 머물지 않았다. 가야산(경남 합천), 덕유산(전북 무주), 민주지산(충북 영동)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영동군에 나타난 것은 2020년 6월과 2021년 6월에 이어 3번째이다. 2020년에는 양봉용 벌통 4개를 부수고 꿀을 먹어치운 후 산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작년 6월에는 영동군과 인접한 옥천군 청산면 명티리에 나타나기도 했다.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관계자는 “오삼이의 서식지는 경남북과 전북, 충북 남부 일원까지로 보인다”면서 “만약 산에서 오삼이를 마주칠 경우 뒷걸음질로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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