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남서울' 김비오 매서운 추격 … 대회 2연패 가시권
◆ GS칼텍스 매경오픈 ◆
"대회 출전에 앞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최초 대회 3승' 도전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다. 당연히 부담은 된다. 하지만 내 이름 앞에 '최초'라는 수식어 하나 붙이고 싶은 욕심은 숨길 수 없다."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김비오가 대회 2연패이자 첫 대회 3승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
5일 성남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 첫날 4타를 줄였던 김비오는 이날 3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를 만들었다.
한국 남자프로골프 대회 사상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는 16번홀(파4) 버디가 압권이었다. 대회 첫날 버디가 단 2개밖에 나오지 않은 '공포의 홀'.
김비오는 "저만의 공략법이 있다. 페어웨이 중간에 있는 왼쪽 벙커를 보고 넘기는 전략인데 마침 뒷바람도 살짝 불어 잘 넘어갔다"고 말한 뒤 "175야드가량 남았는데 갑자기 돌풍이 불어 좀 짧았지만 그린 주변에서 친 14m 버디퍼팅이 그대로 홀에 들어갔다. 운이 좋았다"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비오는 "이른 아침에 출발해서 후반에 비를 맞으며 샷이 조금 흔들렸지만 잘 마무리했다. 당연히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2라운드까지는 잘해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긴장감에 스트레스와 압박을 많이 받았지만 근처에 집이 있어 경기가 끝나면 집에서 쉴 수 있다. 물론 아이들을 봐야 해 휴식은 어렵지만 골프에 대한 생각을 잠시 지울 수 있다"고 말한 김비오는 "남서울CC는 너무 어려워서 올 때마다 불안한데 이상하게 좋은 성적이 나와 자신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비오는 아직 모르고 있지만 만약 우승을 차지한다면 '첫 대회 3승'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2019년과 2020년 이태희가 '사상 첫 대회 2연패' 영예를 안았지만 남서울CC와 엘리시안 강촌CC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아직 GS칼텍스 매경오픈 홈코스인 남서울CC에서 2연패를 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예비역 3년 차' 이정환은 개인 통산 3승이자 전역 후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날카로운 아이언 샷이 장기인 이정환은 이날 자신이 왜 '아이언 맨'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 9개 홀에서는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지만 후반 홀로 넘어와 2번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버디만 6개를 잡고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리더보드 꼭대기에 이름을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이정환은 "초반에는 비가 와서 조금 어렵게 경기를 했지만 비가 그친 후반에 6타를 줄였다"고 돌아본 뒤 "퍼트가 잘 들어가니 골프가 무척 재미있었다. 중거리 퍼트가 들어가준 덕분에 순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 "선두권에 오르니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각오를 밝힌 이정환은 "지난겨울 내 골프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원하는 골프에 거의 다가갔다는 기분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건 인내하고 침착함을 잃지 않는 것이다.
남서울CC 공략법을 지키면서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 나가려고 한다"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다른 대회도 아닌 GS칼텍스 매경오픈인 만큼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남서울CC는 비로 인해 트레이드 마크인 유리판 그린이 부드러워져 대부분 선수들이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또 버디 쇼가 펼쳐진 이유가 있다. 바로 페어웨이에 떨어진 볼을 닦고 칠 수 있는 '프리퍼드 라이 룰'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페어웨이만 지켰다면 디벗에 빠진 볼도 꺼내 닦은 뒤 한 클럽 거리 내에서 좋은 곳에 놓고 경기를 했다. 김비오는 "프리퍼드 라이 룰 적용으로 2타 이상 줄이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정태양이 6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고, 이재경과 황중곤도 5타와 4타씩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린 뒤 우승 경쟁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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