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희망 봤다"…'대행 김두현'의 전북, 첫 경기 절반의 성공

최송아 2023. 5. 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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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으로 김상식 감독이 물러나고 김두현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가 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첫 경기에선 '절반의 성공'을 남겼다.

김두현 대행이 이끄는 전북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11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서울전은 김두현 대행 체제의 첫 경기였는데, 전북은 경기 시작 11초 만에 구스타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며 연패 탈출의 희망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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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마친 김두현 감독 대행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 김두현 감독대행이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5.5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성적 부진으로 김상식 감독이 물러나고 김두현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가 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첫 경기에선 '절반의 성공'을 남겼다.

김두현 대행이 이끄는 전북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11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2017∼2021년 K리그1 5연패를 달성하고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오른 전북은 이번 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결국 2021년부터 팀을 이끌어 온 김상식 감독이 전날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서울전은 김두현 대행 체제의 첫 경기였는데, 전북은 경기 시작 11초 만에 구스타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며 연패 탈출의 희망을 쐈다.

전반 막바지 아마노 준을 시작으로 후반엔 구스타보도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 속에도 잘 버텼으나 전북은 후반 32분 서울 박동진에게 동점 골을 내주고 1-1로 비겨 2연패를 끊어낸 데 만족해야 했다.

김 대행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날씨나 스쿼드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선수들이 정신력을 발휘해줬다"며 "감독님이 계셨다면 좋았겠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선수들도 인지하고 최선의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만에 출전한 선수들도 있는 데다 날씨도 궂어 체력 소모가 많은 환경에서 걱정도 있었지만,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처음에 구스타보를 내보내 공중볼이나 세컨드 볼에서 상대에게 부담을 주려고 했는데, 상대를 잘 압박해 좋은 기회에서 첫 골을 넣었다"고 되짚었다.

코칭스태프와 대화하는 김두현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 김두현 감독대행이 코칭스태프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3.5.5 ondol@yna.co.kr

최근 김상식 감독과 허병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응원을 보이콧하기도 했던 전북 팬들은 이날은 빗속에도 열정적인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김 대행은 "선수들이 환호를 그리워했을 거다. (응원이) 한 발 더 뛴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팬들이 지도자도 지도자지만, 선수들을 먼저 생각해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한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이어 "오늘 승점 3을 팬들께 드리진 못했으나 기대와 희망을 본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며 "다음 경기를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대행이고 제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팬들이 원하는 전북의 스타일을 선수들에게 최대한 요구하려고 한다"며 "전북은 항상 이겨야 하고 우승해야 하는 팀이다. 선수들이 모든 걸 경기장에서 쏟아낼 수 있도록 뒤에서 돕겠다"고 강조했다.

2017년 7월 이후 전북을 좀처럼 이기지 못하는 서울로선 이날 경기를 약한 면모를 깨뜨릴 기회로 삼을 만했으나 초반 실점 탓에 전북 전 18경기 연속 무승(5무 13패)이 이어졌다.

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전북이 몇몇 선수에 문제가 생기고, 여러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그 안의 구성원들은 그간 노력으로 전북 왕조를 이뤘던 이들이기에 무시하면 안 된다. 나머지 선수들이 그런 저력을 보여줬고, 고무적이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안 감독은 "그런 것이 우리 입장에선 좋은 경기 내용을 가져오는 걸 제한하는 상황이 됐다. 우리 팀엔 아쉬운 일이지만, 이런 계기로 전북이 명성을 되찾고 경쟁자 대열로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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