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 ‘나쁜엄마’로 증명한 저력···과몰입 유발한 극과극 연기 화제
배우 이도현이 환상적인 캐릭터 플레이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이도현은 지난 3~4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3, 4회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극의 흐름을 이끌어갔다. 이전까지 보여준 ‘냉혈 검사’의 비정함과 달리, 순수하면서도 천진난만한 모습까지 디테일하게 묘사해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3회에서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된 강호(이도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칫 목숨까지 잃을 뻔했지만, 기적처럼 의식을 찾고 퇴원한 강호는 식음을 전폐해 영순(라미란)의 걱정을 샀다. 강호는 영순의 호통에 “배부르면 잠와. 잠 오면 공부 못 해”라며 힘겹게 입을 뗐고, 그녀의 감시 때문에 제대로 밥을 먹지 못했던 어린 시절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강호의 감정에 온전히 녹아든 듯한 이도현의 먹먹한 눈물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후 4회에서는 이도현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동네 아이들과 해맑게 어울려 놀고, ‘엄마 바라기’가 된 순수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한 것. 물리치료 도중 잠시 자리를 비운 영순을 정신없이 찾아 헤매는 장면에서는 코끝 찡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이도현은 눈빛부터 말투, 표정까지 180도 뒤바뀐 ‘디테일 열연’으로 사고 전후의 극명한 차이를 그려냈다.
이 가운데 이도현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온도 차로 강호의 과거에 몰입도를 높였다. 사시 준비생 시절 미주(안은진)와 연애를 했던 강호는 합격의 꿈을 이룬 뒤 “살고 싶어 너랑 오래오래 같이”라는 고백과 입맞춤으로 설렘을 유발했다. 하지만 곧 돈과 힘만을 좇는 ‘냉혈 검사’로 변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따뜻함과 비정함을 오가는 폭넓은 스펙트럼은 시간이 흐를수록 흑화하게 된 강호의 서사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강호와 미주의 재회가 그려졌다. 강호는 쌍둥이들이 엄마에게 선물 받았던 공을 잃어버리고 홀로 마음을 졸였다. 온 동네를 헤맨 끝에 결국 공을 찾아낸 강호는 공을 돌려주러 간 미주의 집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됐다. 드디어 재회한 강호와 미주에게 펼쳐질 다음 이야기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렇듯 몰입도 높은 연기력을 또 한 번 증명한 이도현의 활약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는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에서 계속된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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