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영화에 그려진 AI 묵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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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한국일보>
스스로 학습하고 사고하며, 행동하는 인공지능(AI)의 진화에 대한 인류의 우려는 조만간 AI가 '지적 기능'에서 인간을 크게 추월할 게 분명하다는 데서 비롯된다.
지옥이든 천국이든, 인류는 어느새 스스로 배우고 사고하고 행동하는 전대미문의 AI 기계와 공존하는 SF영화시대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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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스스로 학습하고 사고하며, 행동하는 인공지능(AI)의 진화에 대한 인류의 우려는 조만간 AI가 ‘지적 기능’에서 인간을 크게 추월할 게 분명하다는 데서 비롯된다. 당장 ‘챗GPT’ 베타버전만 해도 웬만한 중학생이 한두 시간 끙끙거려야 쓸 글을 단 5분 이내에 줄줄 써낼 정도다. 그러니 앞으로 AI가 비약적으로 진화하면 인간이 AI에 지배당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그런 우려는 많은 SF영화에도 반영됐다.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인류를 절멸시키려는 AI와 인간의 투쟁이 모티브다. 영화에서 컴퓨터 프로세싱 기업 ‘사이버다인시스템즈’가 첨단 AI가 탑재된 군사방위시스템 ‘스카이넷’을 개발해 실용화에 성공한 건 1997년이다. 하지만 스카이넷은 이내 시스템 자가진화가 두려워진 인간이 폐기를 추진하자 인류를 적으로 삼아 핵전쟁을 일으키기에 이른다.
▦ 영화 ‘이글아이’도 AI 반란이 테마다. AI 시스템 ‘아리아’가 스스로 세운 합리적 작전계획을 어긴 미국 정부 요인들을 모두 제거하는 독자적 작전을 감행한다는 얘기다. 특히 이 영화는 첨단 AI가 일상 속의 정보통신기술(ICT) 네트워크를 장악해 CCTV와 교통시스템, 도심의 LED 영상은 물론, 각종 행정망까지 제 뜻대로 원격조종하는 상황을 생생하게 구현함으로써 AI 묵시록을 섬뜩하게 제시한다.
▦ 반면 스필버그 감독의 ‘A.I’엔 엄마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 작동하는 소년 휴머노이드가 등장한다. 그리고 인간 양부모가 결국 그 사랑을 불편해하고 폐기하는 이율배반적 상황을 통해 AI 진화가 인류에게 던질 고통스러운 윤리적 문제의 한 단면을 예리하게 제시한다. 저명한 AI 개발자 제프리 힌턴 박사가 최근 “평생 이룬 성과를 후회한다”며 구글에서 퇴사했다는 소식이다. 그렇다고 이미 기업, 국가 간 개발경쟁이 불붙은 첨단 AI의 진화가 중단될 리는 만무할 것이다. 지옥이든 천국이든, 인류는 어느새 스스로 배우고 사고하고 행동하는 전대미문의 AI 기계와 공존하는 SF영화시대로 접어들었다.
장인철 수석논설위원 icj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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