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나폴리의 감격, 나폴리 외에 우승 기쁨 누릴 자격 아무도 없다

이성필 기자 2023. 5. 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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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기여한 빅터 오시멘(사진 위). 나폴리는 도시 전체가 축제에 빠졌다. ⓒ연합뉴스/AFP/EPA
▲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기여한 빅터 오시멘(사진 위). 나폴리는 도시 전체가 축제에 빠졌다. ⓒ연합뉴스/AFP/EPA
▲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기여한 빅터 오시멘(사진 위). 나폴리는 도시 전체가 축제에 빠졌다. ⓒ연합뉴스/AFP/EPA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놀라운 느낌이다."

시즌 시작 전까지 그 누구도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예상했던 축구 전문가는 없었다. 철벽이라 불렸던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이적했고 골문을 지키던 다비드 오스피나(알 나스르)도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공격의 축이었던 로렌조 인시녜(토론토)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를 밟았고 드리에스 마르텐스(갈라타사라이)도 이탈해 팀을 제대로 꾸리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의구심이 컸다.

대신 영입된 김민재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잠보 앙귀사, 레오 외스티고르가 이들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가능하겠는가에 대한 물음표가 더 짙었다.

▲ 빅터 오시멘의 마스크를 착용한 나폴리 팬들, 오시멘은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연합뉴스/XINHUA
▲ 빅터 오시멘의 마스크를 착용한 나폴리 팬들, 오시멘은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연합뉴스/XINHUA

하지만, 이들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김민재는 쿨리발리의 기억을 지웠고 흐비차는 빅터 오시멘과 원투 펀치로 상대팀 골문에 핵을 날렸다. 앙귀사는 은골로 캉테(첼시)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들을 앞세운 나폴리는 5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세의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 우디네세와의 원정 경기에서 오시멘의 후반 7분 동점골을 끝까지 지켜 1-1로 비기며 남은 5경기를 기다리지 않고 1989-90 시즌 이후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27경기 22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6경기 5골을 퍼부으며 세리에A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는 오시멘은 영웅이었다. 과거 안면부 골절로 안정을 위해 착용한 안면 보호 마스크는 오시멘의 상징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유벤투스가 노린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오시멘의 가치는 폭등이다.

경기 후 오시멘의 감격은 상당했다. 그는 '스카이 이탈리아'를 통해 "압도되고 놀라운 느낌이다. 모두가 이 순간을 위해 오랜 세월을 기다렸다. 스쿠데토를 나폴리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평생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오시멘은 독일 분데스리가, 벨기에 주필러 리그, 프랑스 리그앙을 경험하고 2019년 여름 나폴리와 인연을 맺었다. 유럽 5대 리그 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만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우승 시상식은 6월 4일 삼프도리아와 홈이자 시즌 최종전에서 열린다. 기뻐하는 모습을 한 달 넘게 안고 지낼 수 있다. 그는 "경기장에서 축하할 수 있어 기쁘고 평생 즐길 것 같다"라며 입성 세 시즌 만에 이뤄낸 업적에 감격했다.

동점골을 터뜨린 오시멘은 쓰고 있던 마스크를 집어 던졌다. 하필 박살 나버렸지만, 여분의 마스크가 준비되어 있었고 종료 시점까지 쓰고 뛰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의 느낌은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두가 33년 동안 기다렸다. 시즌 시작부터 팬들의 응원이 압도적이었기에, 나폴리 구단이나 나폴리 사람들보다 (지금 이 순간) 스쿠데토를 받을 자격이 있는 이들은 없는 것 같다"라며 나폴리 전체의 축제임을 강조했다.

▲ 빅터 오시멘이 공격의 핵이었다면 김민재는 수비의 최후 보루로 나폴리의 우승을 견인했다. ⓒ연합뉴스/XINHUA

공수 균형을 잡고 온 나폴리다. 33경기 69골로 20팀 중 가장 많이 득점했고 23실점으로 가장 적게 골을 내줬다. 그래서 오시멘은 "시즌 초에는 나폴리가 약자였고 상당수는 우리를 믿지 않았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팀이 똘똘 뭉쳤다. 선수단이 훌륭했다고 믿었다. 이제는 우승이라는 꿈을 이뤘다"라며 예상을 깬 우승이 이상하지 않을 일임을 주장했다.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것은 지난해 10월 24일 AS로마와의 11라운드 원정 경기였다. 당시 오시멘은 후반 35분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우승이) 현실화하기 시작한 시점은 로마에서 승리한 때였다고 생각한다. 로마 선수들은 정말 훌륭하다. 그렇지만, 나폴리는 끝까지 싸웠고 이겼다. 1위를 차지한 이후 내려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이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는 오시멘이다. 그는 "처음 나폴리에 와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팬들은 힘과 용기로 도움을 줬다. 이것이 오늘날 제가 공격수로 유명해진 결과가 아닐까 싶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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