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와 어린이들 울린 야속한 비…홀로 열린 SSG-키움전은 매진 사례
5월5일 어린이날은 프로야구에서도 ‘대목’으로 꼽히는 날이다.
완연한 봄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따뜻해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인데다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이 방문하기에도 좋은 행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예상치 못한 비로 아쉬움을 삼켰다. 5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LG-두산(잠실구장), 삼성-롯데(사직구장), KT-한화(대전구장), KIA-NC(창원구장) 등 4경기가 전국에 내린 비와 그라운드 사정 등으로 취소됐다. 돔구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와 키움의 경기만 예정대로 열렸다.
어린이날 우천 취소는 31년 만이다. 1985년 삼미-OB전, 해태-롯데전, MBC 청룔-삼성 등 어린이날 3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이어 1992년 OB-해태 경기도 우천 순연된 바 있다.
만원 관중을 기대하며 어린이날 이벤트를 준비했던 각 구단들도 애꿎은 비가 야속할 따름이다.
4월을 단독 선두로 마치며 지난 5월2일까지 15년만에 9연승을 달린 롯데에게는 팬몰이를 할 기회였다. 때마침 삼성이 부산 사직구장을 방문해 1982년 원년 팀들끼리의 ‘클래식 시리즈’가 성사됐다. 롯데는 아이들을 위한 에어바운스를 설치하고 로보카폴리 공연 등을 준비했지만 비로 무산됐다. 승리 요정의 뜻으로 만든 새로운 마스코트 ‘윈지’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다음 경기로 미뤄야만했다.
매년 어린이날에 열렸던 LG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전도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경기 전에는 선수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그라운드에서 미니 운동회를 하면서 추억을 쌓곤 했다. 하지만 잠실구장 잔디를 촉촉히 적신 비로 그라운드 행사는 물론 경기도 개최되지 못했다. 다행히 이날 합동 팬 사인회는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두산 양의지와 최지강, LG 홍창기와 이지강이 어린이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창원에서는 4~5위를 기록 중인 KIA와 NC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었다. 4일까지 NC의 홈구장 관중은 8만1848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어린이날 KIA를 만나 관중 몰이를 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비로 살리지 못했다.
최하위 한화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6연패 사슬을 끊고 2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홈구장에서 상승세를 이어 모처럼 어린이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기려 했으나 다음으로 기회를 미뤄야만했다.
고척 SSG-키움전은 경기 시작 후 50분 후에 1만6000석이 전석 매진됐다. 2016년 개장한 고척돔이 어린이날에 매진 사례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유일하게 실내에서 열린 경기였기에 뒤늦게 고척돔으로 발길을 돌린 팬들이 많았다. 구단 측은 “평소보다 현장 판매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경기 중 전광판에 선수들의 어린 사진을 띄워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한편 승리의 기쁨은 ‘쓱린이’가 차지했다. SSG가 3-1로 승리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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