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알고리즘이 당신 마음속 악마를 깨운다
인간은 자신의 어두운 성격과 파괴적 행동의 근원을 찾고자 실험을 거듭해왔다. 1961년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이 실시한 '권위에 의한 복종' 실험은 아무리 도덕적인 인간이라도 처한 상황에 따라 잔혹한 행위를 스스럼없이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실험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른 전범들이 상부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고 자신을 변호하는 논리가 타당한 것인지를 시험하기 위해 진행됐다. 1971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필립 짐바르도가 진행한 '교도소 실험'은 권위적 인물의 영향 없이도 역할에 따라 스스로 권위를 만들어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간의 심리를 증명했다.
두 실험은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요인으로 영향을 받는 인간의 심리를 설명한 가장 대표적인 연구로 꼽힌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환경이 변하면서 당시와 지금의 사람들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 세기의 인간도 20세기의 사람들과 비슷한 심리를 가졌다는 점은 계속되는 실험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인간이 교류하는 방식이 지속적으로 변하기에 심리 연구 실험은 새로운 환경을 조건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의 발달과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이 일상화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다크 소셜'이라는 단어는 2012년 미국의 한 IT 매체에서 만든 조어(造語)로, 조회 수와 같은 전통적인 통계 수치에 드러나지 않는 SNS의 어두운 측면을 지칭하는 마케팅 용어의 성격을 지녔다. IT 업체가 관리하는 가시적인 범위 밖에서 일어나는 의사소통과 광고주나 시장 연구자들이 접근하기 힘든 정보를 칭해왔다.
산업 심리학의 권위자로 꼽히는 이안 맥레이는 자신의 책에서 이 조어의 개념을 확장해 즉각적으로 눈에 띄지 않거나 측정할 수 없는 모든 심리적 현상과 과정으로 정의한다. SNS에서 작용하는 모종의 알고리즘이 대표적이다.
오프라인에서 권위적 인물의 역할을 온라인에서는 알고리즘이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명령 없이도 자연스럽게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제시하고, 비슷한 패턴의 이용자들을 서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알고리즘의 역할은 오프라인의 권위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맥레이는 가상 공간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오프라인에서의 부정적 일면을 온라인으로 연계하려 한다. 오프라인에서의 경험과 실험이 온라인에서의 부정적 영향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독자들과 고민한다.
[박대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침방울이 문제야”…또 번지는 전염병, 벌써 9천명째라는데 - 매일경제
- “평생 결혼 못할 듯”…‘공개구혼’ 중국 女의사가 내건 황당조건
- “뒷문 열렸는데 앞만보고 있다”…숨진채 발견된 인니女, 무슨일이[영상] - 매일경제
- “얘들아, 외식은 못하겠다”…지갑 열기 무서운 가정(공포)의 달 - 매일경제
- “수술 완전 잘됐다” 알고 보니 의사 자작...병원 후기 못 믿겠네 - 매일경제
- 간호법이 대체 뭐길래...의사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는? [뉴스 쉽게보기] - 매일경제
- “만취운전 두명 죽여놓고 낄낄낄”…음주측정 美여대생 ‘충격 영상’ - 매일경제
- “삼성이 들어오니 역시 달라”...초중생 전입 1위, 강남 제친 이 도시는 - 매일경제
- ‘과열 논란’에도 에코프로비엠 목표가 30만원 넘겼다…이유는 - 매일경제
- 김대현과 같은 2년 구형, 이영하 무죄 가능성도 UP? “긍정적인 결론 나오면 곧바로 실전 투구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