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로 풀어내는 과학용어…융기원 '과학기술 수어 원정대' 오픈
미세먼지는 ‘미세’와 ‘먼지’를 합친 단어로 사전에 정식 등재된 표준어는 아니다. 하지만 미세먼지를 ‘말소리’로 표현했을 때 그 의미가 무엇인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미세먼지를 ‘손짓’으로 표현했을 때다. 수어로 미세먼지를 뜻하는 용어가 없기 때문에 각각의 모음과 자음으로 하나씩 네 글자를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어는 ‘반도체’, ‘스마트시티’, ‘융합문화’ 등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명확한 수어 표현이 없다보니 농아인들은 이 같은 용어들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경기도·서울대학교 공동 출연법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원장 차석원)은 이 점에 집중했다. 과학기술을 모두에게 친숙하고 폭넓게 전달하기 위해 기본적인 과학 용어부터 이해도를 높이기로 했다. 그 시작점을 바로 ‘수어’로 잡았다.
앞서 융기원은 지난해 6월 ESG 경영 실천을 선언한 바 있다. 작년 한 해에는 일회용품 근절 캠페인, 지역사회 봉사, 친환경을 주제로 한 융합기술 심포지엄 및 융합문화콘서트 개최, 부패예방을 위한 제도개선 등이 골자였다.
올해부터는 사회적(Social) 가치 향상에 한층 힘을 실었다. 그 안에서도 현 시점에서 특히 주목되는 게 바로 ‘과수원’ 콘텐츠다.
‘과수원(과학기술 수어 원정대)’은 언어 장애를 가지고 있는 농아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를 높이는 동시에, 농아인의 대화법인 수어를 배워보기 위한 목적 등으로 지난 3월부터 기획되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에 집중도를 높이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로봇이나 반도체와 같은 단어 외에도 ▲창업지원 ▲연구개발 ▲인공지능 등 융기원과 관련된 20개가 수어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등이 콘텐츠 속에 담겨 있다. 융기원은 자체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1~2주 간격으로 새로운 과학 관련 용어들을 소개해간다는 방침이다.
융기원 관계자는 “수어로 표현하는 과학용어 외에도 농아인들의 일상적인 어려움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내용 등이 들어갈 것이다. 지난달 27일 프롤로그 콘텐츠가 공개된 상태이며 앞으로 차츰차츰 20개 용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단어가 공개되는 시점에는 사회적 약자와 소통을 위한 교육용 자료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과수원’을 융기원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는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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