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전북 잡는 미친개' 박동진 동점골 → 서울, 전북전 1-1 무승부로 승점 추가… 37,008명 운집한 '어린이날 상암벌'

조남기 기자 2023. 5. 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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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벌을 찾은 37,008명 관중을 기쁘게 할 만한 뜨거운 경기가 만들어졌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김상식 감독이 팀을 떠나 분위기가 어수선했고 부상자도 워낙 많아 고전이 예상됐지만, 구스타보가 예상을 뒤엎고 전북을 위한 골을 만들었다.

전북은 19%에 그쳤다는 것인데, 그만큼 서울이 게임을 주도하고 전북이 물러선 형태였다.

전북의 하파 실바가 서울 골문 앞에서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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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울)

상암벌을 찾은 37,008명 관중을 기쁘게 할 만한 뜨거운 경기가 만들어졌다. 승부를 가리진 못했으나, 두 팀의 격투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5일 오후 2시, 서울에 위치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 FC 서울(이하 서울)-전북 현대(이하 전북)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선제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1분 구스타보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엔 서울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3분, 박동진이 헤더로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서울은 최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한 승점을 또 한 번 추가했다. 전북은 감독직이 공석인 가운데 일단 무승부로 위기를 모면했다.

전북은 구스타보의 '11초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김상식 감독이 팀을 떠나 분위기가 어수선했고 부상자도 워낙 많아 고전이 예상됐지만, 구스타보가 예상을 뒤엎고 전북을 위한 골을 만들었다. 상대 서울이 최근 강력한 세를 자랑하던 클럽이라 구스타보의 골은 더욱 가치가 있었다.
 

구스타보의 골 이후에는 서울이 완전히 볼을 소유했다. 전반전 전체를 관통하는 볼 점유율을 살피면, 서울은 81% 수준으로 경기장의 공을 가졌다. 전북은 19%에 그쳤다는 것인데, 그만큼 서울이 게임을 주도하고 전북이 물러선 형태였다. 그래도 리드를 잡은 전북이기에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전반 28분엔 서울이 골을 기록한 듯도 했다. 나상호의 질풍 같은 드리블로 문전 앞에서 찬스를 만든 서울은 임상협이 볼을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김대용 심판은 비디오 판독을 진행한 끝에 임상협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했다. 머잖아 서울은 김진야가 위협적 크로스를 올렸으나 황의조가 볼을 머리에 대진 못했다.

이렇게 전반전은 마무리됐다. 라이벌 의식이 존재하는 서울과 전북의 대결답게, 전반전 내내 양팀의 필드 위 신경전은 계속됐다. 피치 바깥에서도 김진규 서울 코치가 심판과 언쟁을 벌이다가 옐로카드를 받는 장면도 연출됐다.

후반 초반엔 전북이 서서히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형태였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오스마르 대신 박동진을 투입하며 공격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후반 중반 결정적 찬스를 잡은 건 도리어 전북이었다. 전북의 하파 실바가 서울 골문 앞에서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백종범 서울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이 팀을 구해냈다. 이후 하파 실바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날아간 기회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백종범이 어렵사리 흐름을 만들자, 결국 서울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주인공은 '미친개' 박동진이었다. 후반 33분 박동진은 나상호의 크로스를 보고 점프를 뛰어 힘이 잔뜩 실린 헤더로 골을 만들었다. 서울이 단숨에 분위기를 가져오는 순간이었다. 이후 박동진은 서울 홈팬들이 호응을 유도하는 특유의 셀레브레이션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박동진은 전북에 유독 강한 면모를 그대로 이어가는 골을 만들었다. 그간 전북전에서만 4골을 터뜨렸는데, 이날 경기로 5골 째를 성공시켰다. 박동진이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상대 클럽은 바로 전북이다.

이즈음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 숫자를 발표했다. 37,008명이었다. 이번 시즌 K리그1 입장 관중 수 2위에 해당하는 대단한 수치였다. 아울러 서울 측은 "이번 시즌 평균 관중이 3만에 도달했다"라면서 2023년의 서울이 대단한 관중 몰이를 한다는 소식을 전파하기도 했다.

경기 막판까지 양팀은 치열한 양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끝내 승부를 가리진 못했다. 이렇게 서울과 전북은 1-1로 비겼고,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진 채 어린이날을 마무리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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