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라도 비행기 뜨겠죠?”...800mm 물폭탄에 고립된 관광객
6일까지 강풍·폭우 예보로 체류객 더 늘듯
전국적 비 날씨에 어린이날 행사 취소·축소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3일부터 이날 오전 12시까지 제주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삼각봉 803.5 △가시리 327.0 △서귀포 365.6 △성산 238.2 △고산 180.7 △제주 142.3 등을 기록했다. 특히 서귀포시는 4일 하루에만 287.8㎜의 장대비가 쏟아지며 1961년 관측 이래 역대 5월 일 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일 최대 순간풍속(초속)은 제주공항 21.9m, 서귀포 14.8m, 우도 18.3m, 고산 18.9m, 삼각봉 28.2m를 기록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결항 항공편은 209편(출발 107편·도착 102편)에 달한다. 전날에도 154편의 항공기가 결항하면서 수학여행단 33개교·6000여명을 비롯해 수만 명이 제주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지난 3~4일 양일간 제주에 입도한 인원은 5만7473명에 달한다.
체류객을 실어나르기 위해 항공사 측에서는 47편(출발 22편·도착 25편)을 추가 투입하는 등 일부 운항 재개에 나섰다. 하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이날 오후 현재 제주 지역에 밤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50㎜(산지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예보됐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 11척 중 4척이 운항을 취소했고, 한라산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제주 지역 곳곳에서는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이날 낮 12시 기준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집계한 호우·강풍특보 관련 출동은 총 27건이며, 이 기간 인원 92명과 장비 92대가 동원됐다.
서울시는 핑크퐁과 함께하는 ‘책읽는 서울광장’,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리는 ‘서울서커스페스티벌’, 뚝섬한강공원 내 한강불빛공연(드론라이트쇼) 등의 일정을 순연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운영되는 ‘서울컬처스퀘어’는 이날 하루 운영이 중단됐고 노들섬에서 열릴 예정이던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도 취소됐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진행 예정이던 ‘이상한 나라의 어린이’도 야외 행사를 취소하고 실내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6일에 5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반포한강공원의 ‘서울페스타 브릿지 맛-켓’은 우천으로 인해 잠수교가 범람할 경우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제주와 부산, 강원 등 전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어린이날 행사도 궂은 날씨로 인해 취소 또는 장소를 실내로 변경하는 일이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는 6일 오후까지 전국에 걸쳐 내릴 것으로 예보된다. 하루 순연됐던 어린이날 행사 개최도 순탄치 않을 수 있어 실제 행사가 열리는지 여부 등을 꼼꼼이 확인해야 한다. 5일과 6일 이틀간 경남권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200㎜ 이상 많은 비가 전망된다. 인천과 경기 서해안, 강원 남부, 경북 북부에는 1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비는 6일 낮부터 서서히 그쳐 수도권은 오후 3시까지 가끔 비가 내리고 그 밖의 전국은 오후 6시까지 비가 내리다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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