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대팍'첫승!" '황재환 데뷔X멀티골'울산,대구에 3대0승-'3연승' 선두질주![K리그1 리뷰]

전영지 2023. 5. 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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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환은 아주 재능 있는 선수다."

어린이날 대구 원정에서 2001년생, 22세 이하 U-22) '울산 유스' 미드필더 황재환을 선발로 내세운 홍명보 울산 감독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동계훈련 전 부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회복했고, 시즌 두 번째 출전이다. 아주 재능 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그리고 8라운드 포항전(2대2 무)에 선발로 나서 18분을 뛰었던 '굶주린 재능' 황재환이 '울산 원정의 무덤' 대팍에서 홍 감독의 부임 후 첫 승을 이끌어냈다.

울산은 5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11라운드 대구 원정에서 전반 11분, 전반 40분 황재환의 멀티골, 전반 38분 바코의 연속골에 힘입어 3대 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2021시즌 홍명보 감독 부임 이래 대구에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첫 대구 원정에서 1대2로 역전패했고, 두 번째 대구 원정서도 1대2로 역전패했다. 2경기 모두 '대구의 왕' 세징야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지난해 대구 원정서는 2대2로 비겼다. 자타공인 '대구 전력의 50%'세징야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상황, '도장깨기'에 진심인 선두 울산의 파상공세가 통했다. 홍명보의 선택, 비밀병기 황재환이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날아올랐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최원권 대구FC 감독

▶라인업

-대구FC(3-4-3)=최영은(GK)/조진우-홍정우-김진혁/케이타-이용래-이진용-황재원/바셀루스-에드가-고재현

-울산 현대(4-2-3-1)=조현우(GK)/이명재-김영권-김기희-설영우/이규성-박용우/바코-황재환-엄원상/마틴 아담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반: '울산 유스' 황재환의 데뷔골, 멀티골+바코 쐐기골

이날 경기는 시작전부터 기 싸움이 뜨거웠다. 경기 닷새 전인 지난 30일 오후 3시 이미 전량 매진됐다. 시즌 두 번째 매진. 울산 원정석 역시 오픈 1분만에 '순삭'됐다. 비 내리는 어린이날, 하늘색 우비를 맞춰입은 가족팬, 소녀 팬들이 '대팍'에 가득 들어찼다. 시축에 나선 강은희 대구교육청 교육감이 "대구의 승리를 위해 파이팅!" 을 외치자 대구 팬들이 한목소리로 "대구!"로 화답했다. 울산 원정팬들은 격렬한 야유로 맞섰다.

전반 시작과 함께 이날 'K리그 100경기' 기념식을 가진 고재현이 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울산은 '영건' 황재환이 박스 안에서 저돌적인 몸놀림을 선보였다. 전반 10분 역습에 나선 대구 바셀루스를 막으려던 설영우가 카드를 받았다. 울산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가져간 전반 11분 황재환의 짜릿한 데뷔골이 터졌다. 마틴 아담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라인을 부수고 들어가며 오른발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2020sus FC쾰른에서 뛰다 황재환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2016~2018년 U-17 대표 시절, 나가는 경기마다 골맛을 볼 만큼 탁월한 감각을 자랑했던 '동급 최강 에이스' 출신 황재환은 2020년 1월 독일 쾰른 U-19, 쾰른 II팀에서 경험을 쌓은 후 지난해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8경기에 나선 후 올 시즌 부상을 털고 돌아온 두 번째 경기 만에 마침내 골맛을 봤다.

전반 14분 대구 황재원이 오른쪽 측면을 뚫고 달리자 울산 이규성이 이를 저지했다. 전반 20분 바코의 슈팅이 높이 떴다. 전반 22분 마틴 아담의 프리킥이 대구의 수비벽을 맞고 튕겨나왔다.

선제골을 넣은 5경기에서 5전승한 울산이 이번에도 선제골의 프리미엄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24분 마틴 아담이 김진혁의 뒤통수를 가격하며 옐로카드를 받았따 .전반 26분 황재원의 프리킥에 이은 바셀로스의 슈팅을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잡아냈다. 대구의 공격은 리그 최소실점 선두 울산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했다. 울산 수비라인이 코너킥을 통해서만 3골을 터뜨린 '최전방' 에드가를 꽁꽁 묶었다.

전반 34분 대구 황재원의 롱크로스에 이은 에드가의 첫 헤더가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38분 대구의 두 줄 수비를 깬 '조지아 테크니션' 바코의 간결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최근 4경기에서 3골째를 기록했다. 그리고 2분 만인 전반 40분 또다시 황재환의 발끝이 번뜩였다. 박스 오른쪽에서 마틴 아담의 패스를 이어받은 황재환이 한차례 접으며 수비를 벗겨낸 후 호쾌한 감아차기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이명재의 날선 왼발 슈팅을 최영은이 몸을 날려막아냈고 이어진 세컨드볼, 엄원상의 슈팅이 골대 아래쪽을 스쳤다. 대구가 간신히 4실점 위기를 넘겼다. 0-3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대구의 역습,

후반 시작과 함께 대구는 바셀루스 대신 이근호, 이용래 대신 박세진을 투입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울산은 '멀티골'의 주인공, 황재환을 빼고 김민혁을 투입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바코와 충돌한 대구 수비 김진혁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후반 5분 박세진의 패스를 받은 고재현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고재현!" 함성이 대팍을 물들였다. 후반 13분 이근호의 크로스에 이은 에드가의 슈팅을 조현우가 펀칭으로 막아섰다. 만회골을 향한 대구의 공세가 점점 뜨거워졌다. 후반 17분 이근호의 크로스에 이은 에드가의 헤딩이 골대를 빗나갔다. 대구의 기세가 올라가자 울산은 주민규를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다. 대구는 이진용을 빼고 홍 철을 투입하며 크로스의 강점을 더했다. 후반 25분 울산은 엄원상 대신 이청용, 이명재 대신 조현택을 투입했고, 대구는 케이타를 빼고 세라토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7분 이근호의 슈팅이 조현우의 품에 안겼다. 대구가 "위아 대구!(We are Daegu)" 1만1129명, 안방 팬들의 응원 속에 강한 압박과 특유의 역습으로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지만 '10경기 9실점' 울산의 짠물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36분 '2도움'을 기록한 마틴 아담 대신 루빅손까지 투입하며 교체카드를 모두 썼다. 후반 37분, 홍 철의 크로스에 이은 홍정운의 헤더가 빗나갔다. 최원권 대구 감독은 에드가를 빼고 김영준을 투입하며 만회골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울산 원정팬들의 "잘있어요!"가 흘러나왔다.

울산은 1라운드 11경기를 마무리하는 대구전에서 3대0, 값진 첫 원정 승리와 함께 인천(1대0 승), 광주전(2대1 승)에 이은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4경기 무패(3승1무)와 함께 선두를 굳게 지켰다. 3경기 무패를 달렸던 대구는 어린이날 만원관중 앞에서 승리를 결의했지만 막내까지 펄펄 날아오른 '1강' 울산엔 역부족이었다. 세징야의 부재 속에 3경기 무패(2승1무)를 마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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