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와서 오히려 좋아" 어린이날 전북 장난감매장·행사장 북적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제101회 어린이날을 맞은 5일 어린이들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날 오후 찾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대형 장난감 매장. 진입 도로에는 차량 대기열이 늘어 섰고, 4개 층이나되는 주차장에도 빈자리가 없어 혼잡을 빚었다.
매장 안은 가족 단위 손님들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 만큼이나 큰 커다란 장난감 상자를 들고 북적이는 매장을 누볐다. 한 아이는 무거우니 아빠가 들어주겠다는 말에도 “내가 들겠다”며 소중한 듯 장난감 로봇 상자를 껴안았다.
우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아이들은 평소 갖고 싶었던 장난감을 찾느라 초롱초롱한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집중했다.
아이 한 명에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부모님까지 식구들이 총 출동한 가족도 있었다. 이들은 카트 안에 장난감을 차곡차곡 추가하며 아이와 눈을 맞추고 “이제 밥 잘먹고, 엄마 말 잘들어야해”라고 당부했다.
계산대 앞에 선 아이들의 입은 귀에 걸렸다. 기다림에 짜증을 부리는 기색은 전혀 없이 함박 웃음을 지은 아이들은 설레는 듯 발을 동동거리기도 했다.
한 아이는 지갑을 꺼내는 부모에게 “아빠랑 엄마도 내일 어른이날해요. 제가 편지 써주고 좋은 선물도 줄게요”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김서아양(8)은 “엄마랑 아빠가 어린이날에 어디에 데려갈까 많이 설렜었는데 장난감 구경도 실컷하고 갖고 싶었던 캠핑 장난감이랑 인형도 사주셔서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고 웃어보였다.
임실군 치즈테마파크에서도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아이들은 우비와 장화를 착용한 뒤 우산까지 쓰고 신나게 뛰어놀았다. 오후가 될 수록 사람이 많아지는 모습이었다.
무대 위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함께 춤을 추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미리 준비된 몽골텐트 등이 행사장 비바람을 막았다. 체험 스탬프를 다 채운 이들에게는 팽이 등 장난감과 물티슈, 샴푸와 등 생필품까지 선물이 주어졌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양손 가득 선물을 든 이들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이날 임실군은 큰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할 각종 공연, 보물찾기, 세계의상 입어보기, 사진찍기, 경찰체험 등 체험부스, 솜사탕 등 먹거리 부스를 운영했다. 행사에서는 액세서리, 나무공예 제품, 농특산물 및 주전부리 등 50여 종의 다양한 제품 판매와 함께 버스킹 공연도 열렸다.
임실군 관계자는 "강한 비바람이 예고돼 행사 운영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예정대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고, 많이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서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읍에서 놀러왔다는 박승윤씨(42)는 “일년에 한 번 있는 어린이날인데 빗속에서 노는 것도 특별한 경험과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서 계획을 취소 하지 않고 와봤다”며 “워낙 원래 애들이 장화신고 노는 걸 좋아해서 오히려 잘 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이날 비가 예보되면서 전북지역에 예정 됐었던 어린이날 관련 행사들은 대폭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야외 행사들이 실내로 장소를 변경하기도 했다. 일부 중고거래 앱 등에는 우천 상황으로 인해 인근 캠핑장이나 펜션 등을 양도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북 서해안 일대에는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나머지 지역에는 1~5㎜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지청은 6일 늦은 오후까지 이번 비가 이어지다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시·군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을 살펴보면 고창 상하 70.5㎜, 순창 68.9㎜, 남원 뱀사골 64.0㎜, 장수 번암 59.0㎜, 임실 강진 57.5㎜, 부안 49.0㎜, 익산 44.4㎜, 김제 42.0㎜, 정읍 내장산 30.5㎜, 무주 덕유산 28.0㎜, 군산 27.4㎜, 진안 20.0㎜, 완주 16.0㎜, 전주 7.7㎜ 등이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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