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금단의 땅 시민 품으로…오염물질 논란은 '여전'
[EBS 뉴스12]
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용산 공원 반환부지.
서울 한복판에 있어도, 밟을 수 없는 땅이었죠.
이 공간의 일부가 어린이정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하지만 군사 주둔 시설이었던 만큼, 각종 유해 물질 논란이 여전합니다.
최이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시 개방된 용산 어린이정원.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이, 광복 이후에는 미군기지로 사용되던 금단의 땅이 120년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린이 정원으로 임시 개방한 공간은 약 9만 평.
미군기지 반환 규모의 약 1/10 크기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잔디마당과 스포츠 필드, 미군 숙소를 리모델링한 카페, 전시관, 도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터뷰: 박민지 박지유 / 중학생, 초등학생 (어제)
"오랫동안 방치되어있다가 오늘 처음으로 개방되었다고 해서, 뜻 깊은 날이라고 생각했어요."
인터뷰: 최윤우 / 중학생 (어제)
"자연이랑 도시랑 합쳐진 것 같아서 신기해요. 기분이 좋아요. 숲에 다녀온 것처럼 상쾌해요."
하지만 ‘미군 군사시설’로 사용된 공간인 만큼 유해 물질 논란은 피해 갈 수 없게 됐습니다.
지난 21년, 환경부 조사 결과 임시개방부지에서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과 중금속 등이 검출됐습니다.
또 시민들이 접근할 수 없던 기간 동안 공식, 비공식을 합쳐, 약 90건의 기름 유출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오염 논란이 있는 땅에 15cm 이상 흙을 덮었다."며 성인과 어린이 모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윤종빈 과장 / 국토교통부
"다이옥신 같은 경우에는 나온 지역을 아예 임시 개방 부지에서 다 뺐어요. 벤젠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콘크리트 포장하는 기술이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아예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환경단체들은 충분한 오염정화작업 없이, 개방만 서둘렀다며 중금속과 발암물질 등이 검출된 토지에 어린이정원을 조성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BS 뉴스 최이현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