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하게 던졌죠” 인천도시공사 베테랑 윤시열, 결승골로 두산 격침
“못 넣었을 때 지는 상황이었다면 부담이 됐을텐데, (넣으면 이기는 상황이라) 오히려 마음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자핸드볼 인천도시공사가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두산을 꺾고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베테랑 윤시열(39)이 승부던지기에서 마지막 골을 책임지며 마침표를 찍었다.
정규리그 2위 인천도시공사는 5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 결정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1위 두산을 31대30으로 제압했다.
정규시즌에서 두산을 상대로 1승1무2패로 열세였던 인천도시공사는 전반부터 두산을 강하게 압박했다. 양 팀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가운데 전반을 11-11로 마쳤다. 전반에 두산이 10-8로 한때 2점차 우위를 점한 게 가장 큰 점수 격차에 불과할 정도로 엎치락뒤치락하는 혈투가 이어졌다.
후반에도 비슷한 양상이 계속됐다. 후반엔 인천도시공사가 20-18로 2점차로 앞선 게 최대 격차였다.
정규시간 종료까지 2분가량 남겨둔 시점. 26-26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인천도시공사의 하민호(31)가 9m골을 터뜨리며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곧바로 정의경(38)이 응수하며 27-27로 균형이 맞춰졌고, 양 팀 골키퍼들이 한 차례씩 슛을 막아내며 경기는 승부던지기로 접어들었다. 핸드볼 남자부 챔피언 결정 1·2차전에선 정규시간 이후 무승부시 곧바로 7m 승부던지기를 진행한다.
3명의 선수가 7m 골라인 앞에 선 가운데 양 팀에서 하나씩 놓치며 29-29가 됐다. 곧바로 나선 두산의 강전구(33)가 회심의 슛을 던졌지만, 인천도시공사 골키퍼 이창우(40)가 이를 막아냈다.
이후 인천도시공사의 김락찬(25)이 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윤시열이 가뿐하게 네트를 가르며 쐐기를 박았다. 윤시열은 이날 결승골과 더불어 팀 내 최다인 7골(3어시스트)을 해결하며 경기 MVP(최우수선수)에 뽑혔다.
1차전을 가져간 인천도시공사는 우승을 향한 희망의 불을 지폈다. 인천도시공사는 역대 핸드볼 리그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에 두 차례(2017시즌·2020-2021시즌) 올랐다. 하지만 모두 두산에 무릎을 꿇은 뼈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시즌엔 플레이오프에서 SK호크스에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2015년부터 7시즌 연속 챔프전을 제패한 ‘절대 강호’다.
정강욱 인천도시공사 감독은 “쉬운 경기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두산은 항상 정상에 있는 팀이었다. 저희가 경기 내용은 앞서 있어도, (막강한 두산의) 골키퍼 때문에 무너지는 게 있었다. 오늘은 그런 점을 극복해 좋았다”며 “선수들이 승부던지기에서 자신감 있게 던져서 이길 수 있었다. 내일 쉬는 동안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시열은 “정규리그 때 1월쯤에 종아리 근육쪽에 부상을 당해서 많이 못 뛰었다. 티는 안 냈는데, (팀에 도움이 안되니) 마음고생이 심했다”면서 “(플레이오프에선 하남시청을 상대로 8골을 넣는 등) 포스트시즌부터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 종아리 근육이 아직 100% 아니어도 100%라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오늘부터 회복을 잘해서 7일 2차전 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그런 경기를 하겠다. (정규리그에서) 2등을 했던 팀이 한 번도 우승을 한 적이 없는 걸로 아는데, 저희가 그 기록을 바꾸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인천도시공사는 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두산과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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