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장예찬 “‘평산 책방’ 文, 잊혀질 자유 없어…‘대깨문’ 성지 만들어”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5일 디지털타임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 책방 행보에 대해 "본인이 추천하는 도서, 본인이 좋아하는 저자들, (정치)편향적인 자기 편 사람들 모이는 진지를 만들어서 친문과 문파들의 성지를 만들고, 또 다시 '진영정치'를 강화시키는 일을 할 게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 두고두고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날 본보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 책방 행보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와 관련해 맹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복당 논란 등 여러 정치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사저 인근에 평산 책방을 열고 본격적인 소통 행보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잊혀질 자유가 없다. 본인도 이를(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것) 원하지 않는 거 같다. 본인이 추천하는 도서, 본인이 좋아하는 저자들, (정치)편향적인 자기 편 사람들 모이는 진지를 만들어서 '친문'과 '문파'들의 성지를 만들고, 또 다시 '진영정치'를 강화시키는 일을 할 게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 두고두고 반성을 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미국과의 핵 억제 협의체를 만드는 이유도 북한의 핵 위협이 훨씬 더 가중됐기 때문이 아닌가. 문 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알고 속아준 건지, 모르고 속아준 건지는 모르지만 의도적으로 속아준 것 아닌가. 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지 않았나. 현재까지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등 핵기술을 개발시키고 우리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실질적 핵보유국이 되겠다고 저러고 있지 않나. 그럼 문 전 대통령 본인이 (북한의 비핵화에) 보증수표 역할을 했는데 이게 (결과론적으로) '부도수표'가 됐으면 북핵문제에 있어선 파산한 게 아닌가.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염치가 없어서 대외활동을 못 해야 하지 않나. 우리 국민들에게 북핵이라는 어마어마한 위협거리를 남겨놓은 게 문 전 대통령인데 지금 한가롭게 책방에서 지지자들만 모아놓고 '친문 성지' 만들기 할 때인가. 그리고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병폐가 심각한 진영논리와 강성 팬덤인데 그 원조가 다 문 전 대통령 아니었나. 지금도 국민 통합에 애쓰는 게 아니라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들만 모일 수 있는 책방 만든 거 아닌가. 저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나쁜 대통령을 꼽자면 주저 없이 문 전 대통령을 꼽을 것이다. 친근해 보이는 이미지와 탁현민식 쇼로 포장을 잘해놨던 것이지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북핵을 만들어준 장본인이고, 강성 팬덤 정치에 양념이라는 면죄부를 부여해준 당사자라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에 대해 맹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저는 민주당의 정신이 아직 1980년대에 머무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소속 주요 정치인들이 운동권 활동을 하면서 미군 문화원에 불 지르고 반미운동 하던 그때의 정신세계에서 한 치도 성장하지 못한 것 같다. 민주당 주요 정치인들 이른바 86 주축들은 친중·반미사상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이 사람들이 친중·반미사상을 못 버리는 이유 중 하나는, 국제 정세를 제대로 바라보면 자기들의 (친중·반미사상) 생각이 변해야 하는데 자신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력인 운동권 시절의 이념을 부정하는 꼴이 되니까 나이는 들고 경력이 많이 쌓여도 화염병 던지던 운동권 마인드로 지금 정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세계사적 흐름과 국제 정세 변화에 못 따라가는 듯하다. 우리가 지금 현재는 중립외교, 전략적 외교인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얘기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이랬던 기간도 짧게 있었으나 지금은 명확하게 신냉전체제가 들어섰고 미중 갈등이 심해지는 국제 정세다. 우리에게 좋든 안 좋든 현실을 인정하고 거기서 전략을 세워야 하지 않겠나. 미국이 자유주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글로벌 생산 벨트를 만들려고 하는데, 여기에서 탈락하게 되면 나라의 존망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 지금 당장 계산기 두드려서 얼마 정도 이익을 보고, 얼마 손해를 보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미중 갈등과 신냉전체제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생산벨트에 우리나라가 중요한 역할로 들어가느냐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침 이렇게 국제 질서가 재편되는 시기에 반미이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에 대한 외교적 행보를 근시안적이고 단기적인 이벤트로 평가할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고 왜 (정부에서) 한미 간의 신뢰 회복, 미국과의 동맹 대폭 강화 등이 나왔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물론 그걸 더 명확하게 설명 드리는 건 저를 포함한 여당 정치인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의 뿌리 깊은 친중·반미 의식에 기반한 발목잡기는 단순히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에 도움이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위태롭게 만드는 위험한 발목잡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 와중에 양이원영 의원의 넷플릭스 관련 실언 논란, 장경태 의원의 성적학대 발언 등은 입에 담고 싶지도 않은 저질스러운 꼬투리다. 발목을 잡고 비판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수준이란 게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최소한의 수준도 무너지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서 이런 트집을 잡는가. 정치가 직업인 저 같은 사람도 장경태 의원을 보면 '정치 혐오감'이 생긴다. 일반 국민들은 어떻겠나."
-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복당을 놓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사실 민주당이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저는 '민주당이 민주당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서 민형배 의원이 복당하기 전에도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복당을 하면서 '위장탈당'이라는 게 증명된 것이다. 헌재의 심판을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우리법연구회 출신(특정 정치 성향이 강한)의 헌재 재판관들도 이 문제에 대해 면죄부를 주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민 의원의 복당 논란을 지켜보면서 느낀 게) 민주당은 정말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민 의원을 복당하면서 어떠한 비판을 받을지 정치적으로 생각해보면, 총선까지 복당을 시키지 않는 게 정답이다. 우리가 이렇게 해도 국민들이 한 번 실망하고 말겠지, 안이하고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지방 선거에서 졌어도 여전히 국회를 절대다수 의석으로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아쉬운 게 없는 것이다. 아직까지 이 분들은 선거에서 (국민들에게) 회초리를 맞았다고 생가하지 않고 본인들이 여전히 기득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아니고서야 이런 오만한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가 없지 않나. 우리 정치의 최소한의 상식이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소수정당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 안건조정위원회(이하 안건위)를 위장탈당으로 무력화 시키는 것, 대통령 당선인이 있는데 당선인이 반대하는 법안(검수완박 법안)을 밀어붙이는 행위, 이런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다수 정당이 되면서 최소한의 정치적 상식이, 기본적인 기준이 많이 무너졌다고 본다. 그 부분에 대해선 민주당이 고민이 깊어져야 하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상적인 당대표라면, 이번에 대통령에게 막말한 장경태 의원, 그리고 '돈 봉투 의혹' 의원들 전부 징계하고, 다음 번 공천을 안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국민의힘 입장에선 긴장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재명 대표 본인이 온갖 혐의 덩어리 집합체이고 (자당) 의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구속영장 심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다 보니 막막을 해도 돈 봉투를 받아도 징계를 못하는 것 아니겠나. 이 얼마나 비극적이고 웃긴 일인가. 뻔히 잘못을 했는데도 자기가 구속될까 봐 겁나서 자당 의원들에게 찍소리도 못하는 것. 그 모습이 지금의 민주당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생각한다."
-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가 요즘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드리는 말씀이 있는데, 언론에 나와서 노출되는 것은 상대를 향한 비판 등 자극적인 말들이지 않나. 그런 것도 정치의 한 부분이지만 사실 국민들의 삶을 바꾸는 건 정책, 민생과 관련된 법안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매주 여러 번의 당정 협의를 하면서 정부·정책 등을 개선시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쟁점 법안인 간호법, 양곡관리법 등과 관련해서도 국민의힘에선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 이슈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그리고 언론에서도 조금 더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다. 단순히 정치인 누가 막말 했다더라 등을 벗어나서, 정책을 어느 정치인들이 노력하는지를 기준으로 정치인과 정당을 평가해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책과 관련된 정치 행보가 관심을 많이 받아야 정치인들이 정치를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정책으로 평가해주시면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더 노력하는 정당이라고 아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로나19 기원 조사` WHO 엠바렉 박사, 과거 성비위로 해고
- "지들도 어디서 처맞았나 XXX들"…태안 학폭 가해자 욕설에 공분
- "스무살 때 JMS에 납치될 뻔"…180만 유튜버 일화 공개
- "우리부부 성관계 보여드립니다" 성영상 올려 2억원번 부부
- 룸카페서 12세 여아와 성관계한 男…반성·형사처벌 전력 없어 집유
- 트럼프 2기 앞둔 美中 정상회담…시진핑 "디커플링 해법아냐"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