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한전이 보상하라"...주민들 1개월만에 비대위 구성

산불 원인, '전선 단선' 유력…책임 공방 예정

지난달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주택 인근으로 번지자 주민들이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지난달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서 시작한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들이 약 1개월만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전력공사(한전)에 피해보상을 요구한다.

강릉산불 피해 이재민 180명은 지난달 29일 강릉 아레나에서 '강릉산불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고 산불로 인해 펜션·풀빌라 3동이 전소된 최양훈(48)씨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한전을 상대로 피해보상, 임야, 주택, 소상공인 등 분야별 피해의 원상 회복을 위한 활동에 나선다. 이재민들은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의한 전선 단선'이 이번 산불의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자 한전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비대위 측은 법무팀과 최근 2차 면담을 마치는 등 소송과 관련한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릉시와 철거 협의 등에 대한 문제도 남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한전의 피해 보상과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강릉 대형 산불로 축구장(0.714㏊)의 530배에 이르는 379㏊(산림 179㏊)가 잿더미로 변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태풍급 강풍에 확산한 산불은 인적 피해 27명(사망 1명, 경상 26명), 재산 피해 잠정 15개 분야 398억4600만원, 이재민 217가구 489명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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