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려도 어린이날"…실내 공원·쇼핑몰 가족 손잡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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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장난감 갖고 노는 모습 그릴 거예요."
이소영 DDP봄축제 운영자는 "비 때문에 많은 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면서 "DDP는 실내 공간이 넓다보니 비가 와도 여러 행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신동 문구거리와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도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한 아이는 장난감에 찰싹 달라붙어 "이거 진짜 필요하다"며 부모 얼굴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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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실내 행사…문구거리·장난감 코너도 인파
(서울=뉴스1) 조현기 유민주 기자 = "친구들과 장난감 갖고 노는 모습 그릴 거예요."
어린이날인 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그림 그리기 행사에서 김예원양(11)이 진지한 얼굴로 도화지에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김양은 "긴장돼 한숨도 못잤다"면서도 멋진 그림을 그리겠다며 웃어보였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얼굴에서도 흐뭇한 웃음이 묻어났다.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 도심은 종일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실내 놀이공원, 실내 쇼핑몰에는 가족 단위 인파로 붐볐다. DDP도 그 중 한 곳이다.
이날 열린 그림 그리기는 7일까지 계속되는 DDP 봄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소영 DDP봄축제 운영자는 "비 때문에 많은 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면서 "DDP는 실내 공간이 넓다보니 비가 와도 여러 행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청은 어린이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도봉구는 초안산생태공원에서 어린이날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비가 내리자 구청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을 통째 놀이터로 내놓았다.
구청 로비에 들어서면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의 주인공 둘리가 방긋 웃으며 맞아준다. 둘리와 사진을 찍겠다는 아이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움직이는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인형이나 직접 탑승할 수 있는 로봇도 인기가 많다.
지하 1층 강당은 음악으로 떠들썩했다. 악단이 이무진의 '신호등'을 연주하자 어린이들이 '떼창'으로 화답한다. 양모군(10)은 "비가 와서 밖에 못나가 아쉽지만 그래도 즐겁고 신난다"면서 노래를 따라불렀다.
바로 옆 실내 체육관의 놀이기구에선 "까르르"하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2층에서는 아이들이 어버이날에 달아줄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었다.
창신동 문구거리와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도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창신동 문구거리에서 만난 오지민양(10)은 기특하게도 동생에게 줄 장난감 인형을 골랐다.
부모들도 어느덧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했다. 아이와 함께 장난감을 고르던 한 남성은 아내를 쳐다보며 "나 이거 사고 싶다"고 말했다가 눈총만 받았다. 남성이 고른 장난감의 가격표에는 40만원이 적혀 있었다.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한 아이는 장난감에 찰싹 달라붙어 "이거 진짜 필요하다"며 부모 얼굴을 쳐다봤다. "2개 사달라"며 매달리는 아이와 "한 개만 고르자"며 설득하는 엄마의 입씨름이 이날만은 흐뭇하게 보였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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