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량주 병'이 결정적 단서?...대만서 여친 살해 혐의 한국인 남성 구속
한국인 여자친구와 함께 타이완에 여행을 하다 여자친구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32살 김 모 씨가 타이완 사법당국에 구속됐습니다.
오늘(5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타이완 남부 가오슝 지방법원이 어제(4일) 저녁 8시쯤 새로운 물증을 제시한 관할 가오슝 지검의 두 번째 구속 영장 신청을 받아들여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오슝 지검은 전날 낮에 보석으로 풀려난 김 씨를 상대로 진행한 추가 조사 자료 및 법의관의 부검 소견을 첨부해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관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이에 법원은 김 씨에 대한 구속적부심 심사를 진행해 어제 저녁 영장 발부를 허가했습니다.
관할 지검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 씨는 사건 조사에서 사망한 이 씨와의 관계에 대해 4년 여 간의 교제 기간에 사이가 좋았으며 결혼 문제로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이 숨진 이 씨의 한국 친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 씨가 김 씨의 잦은 폭력 행사로 힘들어했으며 이 씨가 폭력으로 인해 코가 멍들고 얼굴이 부어있는 셀카를 찍어 친구인 자신들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아울러 이 씨가 숨지기 전에 방안에서 격렬한 충돌음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좌측 후두부에 둔기로 맞은 부분의 상흔과 현장에서 압수한 고량주 병의 모양이 일치하는 것으로 봤습니다.
앞서 남자친구와 대만 여행을 하던 30대 한국 여성이 지난 24일 오후 1시30분쯤 가오슝의 한 호텔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30분 만에 숨졌습니다. 왼쪽 후두부 상처로 인해 현지 법의관은 타살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법원은 사건 현장이 보존이 된데다, 김 씨가 한국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한국의 일반 살인죄의 형량 하한선이 징역 5년 이상인 반면에 타이완은 10년 이상이라면서 두 나라가 '범죄인 인도 협약'을 맺지 않아 한국으로 신병 인도가 쉽지 않은 만큼 복역을 마치면 추방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음주 후 시속 195㎞로 포르쉐 몰던 의사…경차 박고도 '집행유예', 왜?
- ″오늘만 시신 5구 봤다, 정신이 힘들다″...소방관 푸념 글에 술렁
- 태연,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6월 3-4일 개최
- 길에 서 있던 10대女 신체 만져 성추행한 20대...벌금형에 '항소'
- 70살 할머니 신부와 27살 신랑 '백년가약'...7년 열애 끝 결실
- '단역배우 자매 사망' 가해자 복귀 논란…MBC ″계약 해지″
- 통조림서 뱀이?...검은 줄무늬 물체 건드렸더니 '꿈틀'
- 물속에서 죠스가 '쑥'...3m 넘는 희귀 상어 낚은 英 어부 '화제'
- '2억원 횡령' 감추려 공장 방화...얼굴 가리려 산 모자에 덜미
- ″괘념치 않겠다″는 이재명에 박광온 ″尹, 대표 먼저 만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