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장관·안보보좌관 연이어 사우디행…잦은 갈등 해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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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주말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ISIS(이슬람국가(IS)의 또 다른 명칭) 퇴치를 위한 국제연합 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6월 사우디를 찾는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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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美빈자리에 中이 적극적 활동…美관리 "걱정 안해"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주말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ISIS(이슬람국가(IS)의 또 다른 명칭) 퇴치를 위한 국제연합 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6월 사우디를 찾는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는 오랜 동맹국 사우디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새로운 신호로 읽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사우디 외에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 대표들과도 만나 "인도와 걸프국 사이에서 새로운 협력 분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구체적인 언급없이 사우디의 "지도자"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설리번 보좌관이 접촉하는 인사들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지난 70여년 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미국은 2차대전 당시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당시 대통령이 압둘라지즈 이븐 사우드 사우디 국왕을 만나 석유 안보 협정의 토대를 마련했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통해 '안보' 보장이라는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 셰일가스 혁명(2013)과 이란 핵합의(JCPOA) 타결로 사우디와의 관계가 점차 소원해졌다. 미 정부의 외교 중심이 아시아에 쏠린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관계가 다시 회복될 여지가 보였지만, 이후 '인권 외교'를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우디와의 관계가 더욱 악화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 2018년 사우디계 언론인이자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였던 자말 카슈끄지 피살 배후로 미국이 무함마드 왕세자를 지목한 것이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증산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사우디를 방문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관계 개선을 시도했지만,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마찰을 빚는 가운데 중국과 사우디 관계는 크게 개선됐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중동의 역내 라이벌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중재로 7년 만에 관계를 복원했다.
미국 관리들 사이에선 사우디와 중국과의 관계가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데이비드 말로위 CIA 부국장은 이날 반더빌트 대학 컨퍼런스에서 "사우디에서 중국이 미국이 영향력을 대체하는 데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은 그들의 입장에선 기회주의적인 움직임이지만 나는 그것이 어떻게든 중동의 권력을 바꿔놓을 것으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내 중국의 개입을 "100% 거래적인 것"이라며 사우디 측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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