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김정은이 없애라고 한 이 녀석, 진짜 사라졌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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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10월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 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진다”며 철거를 지시한것으로 알려진 금강산 관광지구의 해금강 호텔이 최종 해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민간 위성영상 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3일 촬영한 북한 강원 통천항 위성사진에 해금강 호텔의 하층 지지대 모습이 사라졌다.

통천항 수상에 떠 있던 하층 지지대는 지난 3월부터 크기가 줄어드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돼 예견된 수순이었다.

현대아산이 소유한 해금강 호텔은 금강산 방문이 허용되던 시절 남한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했던 수상 호텔이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2019년 김 위원장이 철거를 지시할 때까지 10년간 해금강 호텔은 방치 돼 있었다.

당시 현장을 찾은 김 위원장은 “건축 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 없다”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남측의 시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손쉽게 관광지나 내여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강하기 비판한 것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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