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곗돈 40억' 들고 도주…경주시, 피해자 전담팀 구성

경북 경주경찰서는 감포읍 한 어촌마을에서 발생한 40억대 곗돈 사기 사건과 관련해 경제팀 수사관 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습니다.

피해자 35명은 지난 4일 오후 5시 50분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적힌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습니다.

추가 피해자 7명도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은 금은방을 운영하는 60대 여성인 계주 A 씨가 곗돈 40억 원을 들고 잠적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는 40여 명으로, 대부분 이 지역 자영업자들입니다.

이들은 20여 년 전부터 매달 100만∼200만 원을 붓는 방식으로 한 명당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A 씨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전담팀은 피해자들을 불러 진술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필요할 경우 A 씨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과 여권 무효화 조치, 인터폴 적색 수배, 국제 공조 수사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계주가 곗돈으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사태가 커지자 잠적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해자 지원팀과 적극 협조해 심리상담과 법률지원 연계 등 피해자 보호에도 힘쓰도록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장선이 기자su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