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예스’ 했는데…박광온 “尹, 李 먼저 만나야” 철벽

변문우 기자 2023. 5. 5. 14: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회동 전망이 다시 어두워졌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통령께서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 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재차 선을 그으면서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4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아무개 씨의 빈소를 조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먼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朴 “李 발언은 정치 정상화 바라는 충정…尹도 옳은 길 선택하길”
野 일각 “원대라도 대통령 먼저 만나야”…與 “朴 입장도 이해돼”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광온 원내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회동 전망이 다시 어두워졌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통령께서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 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재차 선을 그으면서다. 

박 원내대표는 5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께서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을 위한 좋은 길을 선택할 것을 다시 정중히 요청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과 만나는 것에 괘념치 않겠다고 한) 말씀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치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충정에서 하신 말씀으로 이해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4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아무개 씨의 빈소를 조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먼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해당 입장 발표는 박 원내대표와 사전 논의가 없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어떻게든 대화와 정치를 복원해서 어려운 민생 경제와 안보 위기, 극단적인 갈등의 골을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정치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 상대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협치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의 연이은 철벽에 정치권 반응도 분분하다. 특히 민주당 일각에서 "원내대표 회동이라도 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가 박 원내대표에게 '당신이 먼저 (대통령을) 만나라'고 제안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이 대표가 가르마를 타줘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지난 2일 YTN라디오 《신율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양당의 원내대표라도 먼저 만나서 야당과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선 '자당 대표 패싱' 논란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박 원내대표 심정도 이해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괘념치 않겠다는 발언은 했지만 박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당대표 패싱' 이야기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또 민주당 상황 등을 고려해 박 원내대표가 이러한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의 직접적인 여야 원내대표 회동 제안은 지난 2일 처음 나왔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취임 축하 인사차 박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며 "여야 원내대표 만남 시 부르면 대통령이 올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당시에도 '대통령은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