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역대급 ‘엘니뇨’ 온다…“폭염·홍수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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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엘니뇨의 발달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엘니뇨가 발생한다고 올여름은 덜 더울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 곳곳에 폭염과 홍수, 가뭄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엘니뇨와 온실가스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 2016년이 기록상 지구가 가장 더웠던 해였는데, 다시 엘니뇨가 도래하면서 이와 비슷하거나 더 심화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WMO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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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엘니뇨의 발달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구 온난화가 빨라지면서 기상 이변도 더 잦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중립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열대태평양 남위5도~북위5도, 서경170도~서경120도 지역)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이달부터 엘니뇨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 구역 해수면 온도는 4월부터 급격하게 상승해 5월 이후 평년보다 0.5도 높게 예상된다.
지난 3월 올 여름철(6~8월) 발생으로 예측한 것보다 시기가 한 달 앞당겨졌으며 9~10월쯤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엘니뇨란 한반도 남동쪽 태평양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으로,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뜻한다. 대략 3~7년 주기로 엘니뇨가 일어나고, 엘니뇨가 끝나면 이에 대한 반동 작용으로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라니냐가 일어난다. 둘 다 이상현상이 아닌 자연현상이지만, 최근까지 라니냐가 매우 이례적으로 3년간 이어져 기후변화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는 여름철인 7월 중순~8월 중순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증가하고 기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철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동쪽에서 남풍 기류가 유입돼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 곳곳에 폭염과 홍수, 가뭄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WMO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으며 지구의 기온이 기록적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3년간 이어진 라니냐 역시 가뭄과 폭우, 산불 등 기상 이변과 자연 재해를 초래하지만 지구 기온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하는 효과를 내는데, 최근 몇 년간 온실가스가 부른 기온 상승을 막아내지 못했다.
보고서는 “지난 3년 동안 라니냐로 인해 지구 기온 상승에 일시적인 제동이 걸렸는데도 우리는 기록상 가장 따뜻한 8년을 보냈다”며 “엘니뇨가 발생하면 온난화는 가속화하고 지구 기온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니뇨와 온실가스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 2016년이 기록상 지구가 가장 더웠던 해였는데, 다시 엘니뇨가 도래하면서 이와 비슷하거나 더 심화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WMO의 분석이다. 통상 엘니뇨가 지구 기온에 미치는 영향은 발생 이듬해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만큼 내년에 지구 기온이 절정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도래하면 라니냐의 영향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더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유엔이 조기에 위험을 알리고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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