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 어떻게 삶을 파괴할까...전문가에게 들어보니
중증 중독자만의 문제 아냐…누구도 될 수 있어
안일한 생각 버려야…"마약 경각심 다시 높여야"
[앵커]
최근 마약을 접하는 젊은 층이 늘어났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이 마약을 접한 이유로 꼽은 건 '쾌락에 대한 호기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 번의 호기심이 내 삶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안동준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최근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마약 사범이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구하기도 쉬워졌지만, 마약에 대한 경각심도 낮아졌다는 건데요,
하지만 호기심에 접한 마약은 내 몸과 마음을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런지, 전문가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거리 한복판에 좀비처럼 기괴한 모습으로 멈춰있는 사람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과다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윤흥희 / 한성대학교 마약알콜학과 교수 : 본인이 하는 것이 아니고 뇌에서 지시에 의해서입니다. 그래서 마약 중독은 다른 인체와 관계없이 뇌의 도파민을 파괴하는, 모든 기능을 파괴하는….]
비정상적으로 마른 사람도 종종 보입니다.
반복적으로 마약을 복용하면 신체 대사량이 과도하게 올라가 급격하게 체중이 줄어서입니다.
충격적인 모습 때문에 심각한 중독자들만의 문제로 넘길 법도 하지만, 좀처럼 끊기 어려운 마약의 특성 탓에 한 번이라도 손대면 누구라도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윤흥희 / 한성대학교 마약알콜학과 교수 : 자기도 모르는 금단 현상에다가 내성, 의존성, '나는 마약을 안 하면 이제 죽겠다.' 이런 현상까지 오기 때문에….]
마약은 몸만 무너뜨리는 게 아닙니다.
특히, 필로폰 같은 신경자극제 계열의 마약은 지나친 흥분을 불러오고 뇌에도 영향을 줘서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정신질환이 마약에 대한 의존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 정신 건강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노성원 /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너무 마음이 괴로워서 그걸 해결하려고 마약을 더 찾게 됩니다. 그럼 일시적으로는 그런 증상이 해소되기도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정신적으로는 더 힘들어지고….]
나는 중독되지 않을 거란 안일한 생각으로 마약을 접했다간 삶이 송두리째 망가지는 건 한순간입니다.
양지에선 '마약'이라는 단어가 장난처럼 소비되고, 음지에선 실제 마약 유통이 늘어나는 요즘, 다시 한 번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 온승원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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