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봉" "환관"...대구시와 민주당, 설전에서 고소전까지

전준호 2023. 5. 5. 14: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최근 대구시정과 관련해 고위공무원을 '환관'이라 부르고, 공무원 노조에 대해서도 "(시장) 꼬봉"이라고 비하하면서 설전에서 고소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달 28일 논평에서 대구시가 직원 골프동호회인 이븐클럽에 1,300만 원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법적 문제는 없더라도 시 예산으로 시상금을 주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이 행사가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 통과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면 전체 공무원 체육대회를 하라"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시공무원노조 "'꼬봉' 비하는 명예훼손과 모욕"
대구시 간부 "'환관' 호칭은 악질적"
민주당 대구시당 최근 '논평' 통해 대구시정 비난
대구시청 산격동청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최근 대구시정과 관련해 고위공무원을 '환관'이라 부르고, 공무원 노조에 대해서도 "(시장) 꼬봉"이라고 비하하면서 설전에서 고소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특히 7일 경남 창녕의 한 골프장에서 열리는 '제1회 대구시공무원골프대회'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5일 대구시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4일 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대구 중부경찰서에 고소했다.

노조는 "강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골프대회에) 간부만 참석하는데 왜 노조가 나서는지...노조마저 시장의 꼬봉이 되었나'라고 비난했다"며 "민주당의 심각한 노동 인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관련 사안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꼬봉이란 표현이 시장의 하수인이 되어 부당하고 부정한 일에도 편승하여 동조하는 집단으로 매도함으로써, 이를 공유하는 이들로 하여금 노조와 조합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모욕감을 느끼게 했으며 정당한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등 업무 방해 소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민주당 중앙당에도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향후 공무원연맹과 한국노총 차원의 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한편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달 28일 논평에서 대구시가 직원 골프동호회인 이븐클럽에 1,300만 원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법적 문제는 없더라도 시 예산으로 시상금을 주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이 행사가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 통과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면 전체 공무원 체육대회를 하라"고 지적했다.

공무원 노조는 이에대해 "골프대회에 대한 논란은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으며 잘잘못을 따지기 쉽지 않지만, 우리나라 골프 동호인 규모나 일반 기업체의 직장 취미활동 등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부정적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민주당에 "너나 잘 하세요"라고 덧붙였다.

골프대회에는 대구시와 8개 구·군 공무원 168명이 참가하며 각자 그린피와 카트비, 캐디피 등 1인당 25만2,500원을 낸다. 대구시도 시상금과 골프협회 심판비용 등 1,300만 원을 지원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당하게 내 돈 내고 실명으로 운동한다면 골프가 왜 기피 운동인가. 할 능력이 있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고위직 공무원 4명도 지난 2일 자신들을 '환관'이라고 비난한 강민구 위원장을 대구경찰청에 고소했다. 정장수 대구시 시정혁신단장과 이종헌 정책총괄단장, 이시복 정무실장, 손성호 비서실장이 고소인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26일 '발본색원의 정신이 필요합니다'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현재 대구시정은 홍 시장과 환관 5명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많다"며 이종화 경제부시장과 정 단장 등 모두 5명의 실명을 거론했다.

또 "환관 조고 한 명이 진나라를 태워 먹었는데 환관이 5명이나 있으니 대구가 지금 어떻게 되고 있나? 온통 사람들 머리띠만 싸매고 시청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위반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가볍게 '좋아요' 눌렀다가 인생 전체가 '싫어요' 될 수 있게 조사해야 한다"며 공무원이 홍 시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클릭한 것을 문제삼았다.

이에대해 이들 고소인들은 "피고소인이 게시글에서 '환관'이라고 수차례 지칭하는, 극도로 악질적인 발언으로 모욕하고, 고소인들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며 "개인 SNS에 '좋아요'를 누른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 전혀 아니고, 선관위도 '단순히 활동사항을 알린 글은 업적 홍보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밝혔다"고 반박했다.

한편 홍 시장은 최근 대구경북신공항에 대한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민주당 대구시당과 정의당 대구시당이 반박하는 등 대구시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