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방문 일정, 열흘 전에 샜다... 독일 경찰 “전방위적 수사”
러시아와의 춘계 대격돌을 앞두고 유럽 각국을 깜짝 방문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독일 방문 일정이 사전에 유출됐다. 독일 경찰은 비밀 누설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3~14일(현지 시각) 독일의 수도 베를린과 아헨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초청으로 인한 방문이다. 젤렌스키는 지난해 연말 미국 깜짝 방문을 시작으로 지난 2월 영국을, 이달 3일엔 하루에만 핀란드와 네덜란드를 예고없이 찾았다. 모두 방문 이후에야 대중에게 공개됐다.
이번 독일 방문 사실이 유출된 것은 독일 언론 BZ에 의해서다. BZ는 3일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젤렌스키의 세부 일정과 숙소, 정상회담 계획과 경찰의 인력 배치계획 등을 가장 먼저 상세하게 보도했다. 다른 매체의 인용보도도 잇따랐다. BZ의 보도 이후 독일 경찰은 젤렌스키의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경찰 인력 투입계획이나 경호계획, 방문일정 등에 대해서는 밝힌 바가 없다. 베를린 경찰은 국빈 방문을 위협하는 어떤 정보도 공식적으로 제공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독일 경찰이 국빈 방문 정보 유출의 주범으로 꼽히자 바바라 슬로빅 경찰청장은 “보도를 믿는다면, 단 한명의 직원이 베를린 경찰의 명망을 이같이 수치스러운 방식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훼손하다니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베를린 경찰 대변인은 “현재 전방위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불쾌함을 표했다. 올렉시 마케예프 주독 우크라이나 대사는 정보가 새어 나간 데 대해 독일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측은 “독일을 출처로 아주 예민하고, 보안 정책적인 정보가 공개됐다는데 깊이 실망했다”며 “이런 무책임한 행동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문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달리던 택시 문 열더니 발길질…기사까지 폭행한 만취 승객
- 尹·이시바, 두번째 정상회담 “北 파병 등 러북 군사협력에 강한 우려”
- 바이든, 시진핑에 “美中경쟁 충돌로 가서는 안 돼”
- ‘무게 13㎏’ 축축하게 젖은 수상한 티셔츠…美 공항 뒤집은 이것 정체
- 트럼프 에너지부 장관에 '석유 재벌' 크리스 라이트 지명
- What’s New on Netflix : Highlights of 2nd week of November
- 레드오션도 누군간 1등을 한다, 100만대 팔린 스팀다리미의 비결
- 핵도 성공했는데…이스라엘은 왜 전투기 개발에는 실패했나 [영상]
- “보석같은 미일 동맹”....트럼프, 국빈 초청받은 일 왕궁서 최고의 찬사
- 11월 만든 구룡포 과메기 산지 직송, 쌈세트 포함 4마리 1만원대 공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