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순간 마라도나를 떠올린 스팔레티 감독 “마라도나의 가호가 있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
나폴리에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안긴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모든 공을 구단의 전설인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돌렸다.
스팔레티 감독은 5일 이탈리아 우디네의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의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겨 우승을 확정한 뒤 스포츠 스트리밍 업체 다즌(DAZN)과 인터뷰에서 “(나폴리의) 팬들은 그간 대단한 지도자, 선수들을 봐 왔다. 무엇보다 팬들은 마라도나의 경기를 봤던 사람들”이라며 “아마도 마라도나의 가호가 있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나폴리의 리그 우승은 1989~1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1989~1990시즌은 2020년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가 나폴리에서 활약했던 때다. 이번 시즌에는 김민재를 포함해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등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우승을 견인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번 우승을 선수들에게 바친다. 선수들은 이 순간의 행복을 만끽할 자격이 있다”며 “모든 팬들께 이 우승을 바친다. 나폴리, 이 우승은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나폴리의 모든 구성원, 내 코칭스태프,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 그리고 나를 지지해준 내 딸과 가족들에게 이 우승을 바친다”며 기뻐했다.
1959년생인 스팔레티 감독은 세리에A에서 우승한 최고령 지도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유럽 축구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인 그는 2018~2019시즌 인터 밀란을 이끌다 경질된 후 농장, 목장을 운영하며 축구 현장에서 물러났다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의 지휘봉을 잡았다.
스팔레티 감독은 “여기에 모은 사람들은 이 순간을 기억하면서 인생에서 어려운 국면을 극복하게 될 것이다.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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