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순간 마라도나를 떠올린 스팔레티 감독 “마라도나의 가호가 있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

윤은용 기자 2023. 5. 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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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 우디네 | EPA연합뉴스



나폴리에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안긴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모든 공을 구단의 전설인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돌렸다.

스팔레티 감독은 5일 이탈리아 우디네의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의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겨 우승을 확정한 뒤 스포츠 스트리밍 업체 다즌(DAZN)과 인터뷰에서 “(나폴리의) 팬들은 그간 대단한 지도자, 선수들을 봐 왔다. 무엇보다 팬들은 마라도나의 경기를 봤던 사람들”이라며 “아마도 마라도나의 가호가 있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나폴리의 리그 우승은 1989~1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1989~1990시즌은 2020년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가 나폴리에서 활약했던 때다. 이번 시즌에는 김민재를 포함해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등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우승을 견인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번 우승을 선수들에게 바친다. 선수들은 이 순간의 행복을 만끽할 자격이 있다”며 “모든 팬들께 이 우승을 바친다. 나폴리, 이 우승은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나폴리의 모든 구성원, 내 코칭스태프,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 그리고 나를 지지해준 내 딸과 가족들에게 이 우승을 바친다”며 기뻐했다.

1959년생인 스팔레티 감독은 세리에A에서 우승한 최고령 지도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유럽 축구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인 그는 2018~2019시즌 인터 밀란을 이끌다 경질된 후 농장, 목장을 운영하며 축구 현장에서 물러났다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의 지휘봉을 잡았다.

스팔레티 감독은 “여기에 모은 사람들은 이 순간을 기억하면서 인생에서 어려운 국면을 극복하게 될 것이다.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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