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쏟아져도…신난 가족들 "매일 어린이날이었으면"

박광온 기자 2023. 5. 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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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인 5일 비가 내리면서, 모처럼 나들이를 떠나 봄 날씨를 만끽하려고 했던 시민들은 아쉬운 대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의 '노 마스크' 어린이날인 이날 오전 11시께 롯데월드 입구에 길게 줄을 선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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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4년만 '노마스크' 어린이날…실내 놀이공원 북적
나들이 못 가도 연휴는 포기 못해…부모도 웃음꽃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우천으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에 가족들이 표를 끊기 위해 매표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2023.05.05 lighto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비가 내리면서, 모처럼 나들이를 떠나 봄 날씨를 만끽하려고 했던 시민들은 아쉬운 대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덕분에 실내 놀이동산 등에는 설렘과 기쁨을 가득 안고 줄을 서 있는 가족·연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의 '노 마스크' 어린이날인 이날 오전 11시께 롯데월드 입구에 길게 줄을 선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양 손에 캐릭터 인형과 풍선을 안고 있던 이현준(4)군은 "오늘 여기 있는 놀이기구들 다 타고 싶다"라며 "매일 어린이날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이 나긴 부모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린이날이 주말과 맞물리면서 사흘씩 쉬게 된 만큼, 장대비에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놀아보겠다며 입을 모았다.

서울 관악구에서 왔다는 김현국(42)씨는 5살 아들과 같은 캐릭터 그림 옷을 입은 채 머리에는 분홍색 머리띠를 하고 있었다. 김씨는 "아이가 며칠 전부터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아이가 이렇게 좋아하니 저도 아들과 함께 재밌는 기구도 타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딸을 목말 태운 시민 김모(37)씨는 "아이 때문이란 핑계를 대고 왔지만 사실 저도 놀이동산이 오랜만이라 기대되고, 빨리 바이킹을 타면서 소리를 지르고 싶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어린이날인 이날 수도권에 시간당 20~30㎜, 최대 1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책읽는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서울컬처스퀘어', '서울서커스페스티벌' 등 예정됐던 주요 야외 행사들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이날 야간에는 뚝섬한강공원에서 드론을 이용한 '한강불빛공연'도 예정돼 가족은 물론 젊은 연인들도 잔뜩 기대를 모았지만, 역시 취소돼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우천으로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서울광장에 비닐이 씌워진 행사 시설문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2023.05.05 lighto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반대로 이날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은 사람이 없어 텅 비었고, 행사를 위해 미리 배치해 뒀던 시설물만 비닐이 씌워진 채 남아있었다.

8살 아들, 5살 딸과 함께 충남 천안에서 서울을 찾았다는 곽선미(34)씨는 "원래 오늘 아이들과 야외 행사하는 곳에 놀러 가려 했는데 비가 와서 놀만한 데가 실내밖에 없어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실내 놀이공원에 온 최모(7)군은 "오늘 비가 안 왔으면 야외 수영장에 놀러 가려고 했었는데 아쉽다"며 "그래도 오늘 여기까지 온 만큼 열심히 놀아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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