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엄마 보고싶어요"…제주 비바람에 발묶인 수학여행단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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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대규모 결항사태를 빚은 5일 오후.
오전까지도 텅 비었던 제주공항은 이날 오전 일부 항공편이 하나둘 재개하면서 점차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8분 김포행 대한항공 KE1174편이 출발했다.
한편 오후 1시 기준 이날 제주공항에서 운항할 계획인 488편 가운데 국내선 207편(도착 102, 출발 105)이 결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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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실내 행사장·관광지 북적…나들이 포기한 도민도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엄마 보고싶어요"
이틀 연속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대규모 결항사태를 빚은 5일 오후. 오전까지도 텅 비었던 제주공항은 이날 오전 일부 항공편이 하나둘 재개하면서 점차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8분 김포행 대한항공 KE1174편이 출발했다. 또 같은 항공사 KE1184편도 오전 11시32분 김포로 떠났다.
오후 1시까지 국내선 25편(도착 18, 출발 7), 국제선 3편(도착 1편, 출발 2편)이 운항을 재개했다.
다만 아직 전면 재개는 아니며 향후 기상상황에 따라 운항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돌아가지 못한 수학여행단들이 눈에 띄었다. 전날 결항으로 제주에 발이 묶인 수학여행단은 33개교 6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앳된 얼굴의 학생들은 피곤할법도 하지만 훗날 무용담이 될 제주에서 보낸 뜻밖의 하룻밤을 떠올리며 수다를 떨거나 사진을 찍으며 나름의 여행을 즐겼다.
경남 창원에서 온 여고 수학여행단은 지난 4일 오후 3시쯤 제주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결항돼 하루를 더 묵었다.
여고생들은 "김해로 바로 가는 항공편이 없어 김포행 비행기를 탄 뒤 버스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우리때문에 여행비용이 더 나와서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인 이날 서울로 딸과 함께 여행을 가려던 40대 도민은 "원래는 아침 일찍 제주를 떠났어야 했는데 공항에서 대기 중"이라며 "즐거운 어린이날 딸 아이가 힘들어할까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제주에는 전날부터 산간에 600㎜ 이상, 해안에도 300㎜의 물폭탄이 쏟아져 예정됐던 어린이날 행사가 취소 또는 축소됐다.
비록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였지만 어린이날 부푼 동심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어린이날 행사가 열린 제주시 오라동 한라체육관 안에는 부모와 아이들로 가득했다. 체육관 일대 도로와 주차장도 교통체증이 일어날만큼 붐볐다.
부모들은 한손에는 우산, 한손에는 자식의 손을 움켜쥔 채 비바람을 뚫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실내 관광지도 인파로 붐볐다.
도내 한 실내 관광지 관계자는 "어린이날에는 입장객이 늘기는 하나 비가 와서인지 평소보다 많은 입장객이 몰렸다"고 말했다.
아예 나들이를 포기한 도민들도 있다.
박모씨(38·여)씨는 "오후에 날씨가 좀 풀리면 가까운 곳으로라도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계속 좋지 않아서 나들이를 포기하고 집에서 종이접기를 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고 말했다.
강모 어린이(11)는 "아빠, 엄마랑 밖에 놀러가지는 못하지만 맛있는 것도 사먹고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즐겁다"고 했다.
한편 오후 1시 기준 이날 제주공항에서 운항할 계획인 488편 가운데 국내선 207편(도착 102, 출발 105)이 결항했다.
항공사측에서는 이날 도착 24편, 출발 21편 등 임시편을 증편해 체류객들을 수송할 예정이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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