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까지 전국에 물폭탄···최대 200㎜ 폭우에 태풍급 강풍까지

김기범 기자 2023. 5. 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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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특보 발효현황. 기상청 제공

연휴 둘째날인 6일 오후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전국 곳곳에 장마철 같은 집중호우가 내리고, 태풍을 연상케 하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비 피해와 안전사고 발생의 우려가 높은 상태다. 맑은 하늘은 일요일인 7일 오후에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어린이날인 5일 전국에 비가 내리겠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6일 낮까지, 그 밖의 전국은 6일 오후까지 비가 오겠다고 5일 예보했다. 특히 서쪽 지역은 6일 새벽까지, 동쪽 지역은 같은날 오전까지 강한 비가 오겠고, 전남권과 경남권, 제주도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 해안, 경남권 해안, 제주도(북부해안 제외), 지리산 부근에 50~100㎜가량이다. 경남권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중산간에는 150㎜ 이상, 제주도 산지에는 2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그 밖의 전국에는 20~70㎜의 비가 내리겠고, 강원 남부, 경북 북부, 경북 남부 동해안에는 100㎜ 이상의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한 어린이가 우천으로 취소된 ‘2023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무대를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특히 5일 오후부터 6일 새벽 사이 일부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남 해안과 경남권 동부, 경남 서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북부 해안 제외)에는 5일 오후부터 6일 새벽 사이 시간당 30~50㎜(산지는 시간당 50㎜ 이상)의 비가 집중되겠다. 강원 남부, 경북 북부, 경북 남부 동해안에는 시간당 20㎜ 안팎의 비가 내리겠고, 수도권을 포함한 그 밖의 전국에도 시간당 1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6일 새벽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부터 사흘째 비가 내리고 제주 지역에는 최대 800㎜가 넘는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5일 낮 12시까지 제주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803.5㎜, 진달래밭 671㎜, 성판악 598.5㎜, 서귀포 365.6㎜, 제주가시리 327㎜, 성산 238.2㎜, 고산 180.7㎜, 제주 142.3㎜ 등이다. 서귀포 지역의 강수량은 이 지역의 관측이 시작된 1961년 이후 5월 하루 강수량 기록 역대 1위를 경신했다. 종전 1위 기록은 1992년 5월6일의 259.8㎜였다.

어린이날을 전후로 5월 치고는 드문 폭우가 내리는 까닭은 한반도 주변의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로 강하게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북쪽의 찬 공기와 부딪히면서 비구름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초여름 같은 기온과 맑은 날씨의 원인이었던 고기압이 동쪽으로 물러가고 중국 남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서해를 지나 한반도쪽으로 다가오면서 온난전선이 형성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 온난전선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 것이다. 온난전선은 따뜻한 기단이 찬 기단 쪽으로 이동하는 전선을 말한다.

봄비치고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린 5일 오전 전남 강진군 군동면 국도 23호선에 토사가 쏟아져 내려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전라 해안과 경상권 해안, 제주도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70㎞(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산지에는 시속 90㎞(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겠다. 5일 오전에는 경상권해안에도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초속 20~25m의 풍속은 소형급 태풍의 최대 풍속에 해당하며 간판이 날아갈 정도의 위력이다.

연휴 마지막날인 7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늦은 오후에 중부지방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6일 아침 기온은 중부권과 경상권을 중심으로 10~15도(강원 산지 10도 이하) 정도에 머물겠다. 그 밖의 지역의 아침 기온은 15~20도가 되겠고, 7일은 6일보다 5도가량 더 기온이 떨어지겠다. 낮 기온은 7일까지 5일(14~23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6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0~18도, 낮 최고기온은 12~20도 분포를 보이겠다. 7일 아침 최저기온은 7~14도, 낮 최고기온은 13~21도 사이로 예상된다.

폭우가 쏟아진 5일 오전 제주시 오라동 한천이 급류로 변해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한천은 평소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이다. 연합뉴스

5일 오후 1시 30분 현재 한반도 주변 대부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로, 여객선 운항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강풍으로 인해 항공편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호우경보는 전라남도(고흥), 경상남도(진주), 제주도(제주도 산지) 등에 발효돼 있다. 호우주의보는 경기도(김포), 전라남도(곡성, 화순, 고흥, 흑산도.홍도 제외), 전라북도(순창), 경상남도(창원, 의령, 하동, 산청,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제주도(추자도, 제주도 북부 중산간, 제주도 남부 중산간), 인천(강화), 광주, 부산 등에 내려져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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