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귀, 노토반도 기막힌 해변 다랭이논 [함영훈의 멋·맛·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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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부(중부)지역 관광벨트는 승룡도(昇龍道)로 표현된다.
승룡도의 머리부분, 특히 용머리 귀부분이 바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이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는 우리의 호미곶 같은 느낌의 랜드마크로, 일본인은 물론 세계인들도 일본지도를 보다가 눈길을 보내는 곳이다.
노토반도 끝을 가봐야 이시카와현이 속해있는 주부지방을 다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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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일본 주부(중부)지역 관광벨트는 승룡도(昇龍道)로 표현된다. 이시카와, 도야마, 나가노, 기후, 후쿠이, 시가, 미에, 아이치, 시즈오카현의 협력적 관광벨트 지도가 ‘용이 승천하는 길’을 닮았다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9개현은 1500개 민관주체가 해외홍보, 외국어 표기 안내판 및 관광안내소 정비, 관광객 환대 캠페인, 일본 체류 외국인을 대상 SNS캠페인 등을 벌이면서 관광사각지대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했고, 대성공을 거둔다. 인지도 높은 곳을 가는데 익숙한 일부 한국민들이 아직 잘 모를 뿐.
그래서 이곳에 여행 가면 일본특유의 과도한 상냥함이 아니라, 친절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승룡도의 머리부분, 특히 용머리 귀부분이 바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이다. 승룡도 지자체들은 노토반도의 멋진 풍경을 지역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로 보여주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는 우리의 호미곶 같은 느낌의 랜드마크로, 일본인은 물론 세계인들도 일본지도를 보다가 눈길을 보내는 곳이다.
이곳은 국립공원인데, 그 중심부 시로요네 마을은 과학영농의 상징이었다가 지금은 절경의 중심축을 형성하는 센마이다 계단식 논으로 유명하다.
해변에 있는 계단식 논이라, 우리의 남해 다랭이논, 완도 청산도의 구들장논을 연상시킨다. 센마이다논은 한국의 구들장논 처럼 세계농업유산이다.
경사가 남해보다 완만하고, 농작물이 절정기를 맞았을때를 제외하곤 늘 물이 차있어 얼핏보면 터키의 파묵칼레를 연상케 한다.
이시카와현에 여행갔다가 노토반도를 빼먹는 경우가 있다. 노토반도 끝을 가봐야 이시카와현이 속해있는 주부지방을 다 본 것이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센마이다 계단식 논은 푸른 바다와 대조를 이루며, 지그재그 모양으로 형성돼 사진작가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10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는 야간에 불을 밝혀 몽환적인 일루미네이션 아트를 연출한다.
1월과 2월에는 산허리가 눈으로 덮히고, 4월 말부터 7월까지 물이 찰랑찰랑 고인 논에 온갖 풍경이 비친다. 시선의 각도와 높이를 시시각각 달리하면 다양한 모습의 풍경화를 그려내, 요즘 유행하는 몰입형 움직이는 작품이 된다.
특히 이 논에 비치는 노을은 환상적이다. 높은 지대의 한 논두렁에서 바다와 아랫녘 논들을 함께 앵글에 담으면 마치 인피니티풀 같은 효과를 낸다.
여름에는 초록으로, 가을엔 황금색 물결을 빚어낸다. 벼가 충분히 자라지 않을 땐 당연히 바다 위의 바다 같은 풍경이고, 추수철이 되어 논에 물이 없고 벼가 익어가면, 푸른바다 파도위 황금바다 물결이 출렁인다.
이곳은 결혼식장이 되기도 한다. 계단식 논에서 전통 결혼식을 여는 것은 일본에서 풍요과 행복을 상징한다. 쌀을 수확한 이후 3월 중순까지 태양열을 활용한 2만5000개의 LED 조명이 환타지를 만들어낸다.
논은 급경사면에 지어져 좁고 모양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기계로 관리할 수 없다. 대신 지역 농부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손으로 벼를 심고 수확한다.
이 다랭이논은 UN 중요 농업유산 지정을 받았다. 계단식 논 옆 상점과 카페에서는 지역 특산품과 지역 쌀을 포함한 농산물을 판다.
승룡도 지자체는 외국인 관광객 입맛에 맞게 자연코스, 문화유산 코스, 음식·쇼핑 코스 등으로 테마 별 관광지 루트를 설정, 각 현별 지방자치단체와 여행사에 즉각 상품화를 추진토록 제안하고 있다. 친절응대 매뉴얼도 공유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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