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중고 거래 때 ‘배터리 성능 체크’는 어떻게 하지?
2022년 기준 국내 보급 전기자동차는 39만대에 이른다. 세계의 전기차 보급 대수는 1000만대를 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55% 이상 성장한 것이다.
바야흐로, 전기자동차 시대가 도래했다. 이 전기자동차 시대의 핵심은 바로 ‘배터리’다. 배터리의 성능이 향후 전기차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최근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을 확인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고 전기차를 사고파는 경우 배터리 성능을 체크하는 것은 핵심 중 핵심적인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용해온 배터리 성능 진단 방법은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했다가 방전해보면서 확인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었다. 문제는 이 방법으로 확인하는 데는 무려 8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는 앞으로 대거 쏟아져 나올 중고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에 대한 성능을 진단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2025년 이후에는 중고 전기자동차가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과 경기 판교에 근거를 두고 있는 (주)이브이링크가 국내 최초로 배터리의 잔존성능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기인 ‘신속 정밀 배터리 진단기(CDS)’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브이링크는 이 기기를 이용하면 전기차의 배터리 커버를 열지 않은 상태에서 배터리의 성능을 10분 이내에 안전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진단기는 자동차에 탑재돼 있거나 분리돼 있는 배터리와 선을 연결하기만 하면 배터리의 성능을 측정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대전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출신인 조영주 이브이링크 대표는 “배터리에는 보통 300~400여개의 셀이 있는데 이 세부 셀의 상태까지 모두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면서 “배터리의 성능을 정확하게 체크해 중고 전기차의 정확한 가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고 전기차의 가치는 대부분 배터리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이 기기가 전기차 중고거래에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브이링크는 이번에 3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하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연결해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CDS LITE’이다. 또 하나는 기기 자체를 배터리에 연결해 배터리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CDS PAD’이다. 다른 하나는 독립적인 서버운영방식으로 사용하는 ‘CDS Server’다.
조 대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대기업 등에서 유용한 자원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온 이 분야 최고 전문가다. 국가전략프로젝트 운영위원, 자원순환 기술분과 자문위원, 자원재활용 분야 기획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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