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가격 더 오른다…외식 물가 ‘고공행진’

반기웅 기자 2023. 5. 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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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이번달에도 오이와 고추 등 주요 채소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과채 5월호’에 따르면 이달 취청오이 도매가격(상품·50개 기준)은 2만3000원까지 올라 1년 전(1만8900원)보다 21.6%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취청오이 출하량이 이달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요 출하지인 호남·충청지역에서 인력 부족으로 출하 면적을 줄였고, 겨울철 생리장해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백다다기오이 가격은 상품 기준 100개당 3만1000원으로 전년(2만7700원) 대비 11.9%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출하 면적은 소폭 늘었지만 일조시간 부족과 병·해충 피해가 커 출하량이 4% 가량 줄었다.

애호박도 출하량이 1년 전에 비해 4%이 줄면서 애호박 가격(20개 내외)은 1만4000원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5월 1만2400원과 비교해 12.9% 오른 가격이다. 연구원은 겨울철 기상 악화와 바이러스, 병해충 피해 확산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파프리카(빨강) 도매가격(5㎏)은 2만6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1년 전 파프리카 도매가격은 2만2300원이었다. 올들어 3월까지 3만원대를 유지하던 파프리카는 지난달 2만4000원대까지 가격이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토마토 가격은 상품 기준 5kg 1만원 내외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1년 전 토마토 가격은 9200원 수준이었다.

청양계풋고추 가격 역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이달 청양계풋고추 도매가격(10㎏ 기준)은 4만2000원으로 올라 지난해 5월(4만900원)에 견줘 소폭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14개월 만에 3%대로 둔화했지만, 채소류 물가는 전년 대비 7.1% 상승했다. 특히 양파(51.7%)와 파(16.0%), 풋고추(14.4%)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채소 등 재료비가 오르면서 외식 물가에도 가격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7.6% 올랐다. 햄버거(17.1%), 구내식당 식사비(7.9%) 등도 전년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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