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尹 대통령,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는 게 순서”…‘李 패싱’ 부담 느꼈나

김대영 기자 2023. 5. 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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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 추진을 두고 야당 원내대표와 만나도 괜찮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며 이 대표를 건너뛰고 윤 대통령과 먼저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의 여야 원내대표 회동 추진에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먼저'라고 거절했지만, 이 대표가 직접 윤 대통령과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도 상관없다며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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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 추진을 두고 야당 원내대표와 만나도 괜찮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며 이 대표를 건너뛰고 윤 대통령과 먼저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5일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에서 “이 대표의 말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치가 하루빨리 정상화 되길 바라는 충정에서 한 말로 이해된다”며 “대통령께서 민생회복과 정치복원을 위한 좋은 길을 선택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박광온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의 여야 원내대표 회동 추진에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먼저’라고 거절했지만, 이 대표가 직접 윤 대통령과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도 상관없다며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던 것이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가 재차 만남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윤 대통령과 양당 원내대표 회동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박 원내대표는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자신이 자칫 이 대표를 건너뛰고 윤 대통령과 먼저 회동할 경우 당의 내홍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통령실의 윤 대통령과 양당 원내대표 회동 추진을 두고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상황이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당 대표부터 만난다는) 형식이 파괴되므로 반대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고, 정치 복원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만남을) 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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