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 박광온, 원대 회동 거듭 거절

발언하는 박광온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5.4 toadboy@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이 아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먼저 만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공지를 통해 "대통령께서 민생회복과 정치복원을 위한 좋은 길을 선택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4일) 이재명 대표께서 대통령의 원내대표 회동 제안에 대해 하신 말씀이 보도되었고, 이에 대해 많은 질문을 주고 계신다"며 "이재명 대표의 위 말씀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치가 하루빨리 정상화 되길 바라는 충정에서 하신 말씀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대통령께서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시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일 국회를 찾아 박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 여야 원내대표 만남 시 부르면 대통령이 올 수도 있다"며 회동 추진 의지를 밝혔으나,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제안을 거절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4일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날 박 원내대표가 거듭 윤 대통령을 향해 이 대표를 먼저 만날 것을 요청하면서 대통령-여야 원내대표 회동도 불확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