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을 바라보는 바코의 시선] 홈에서 반전 노리는 KGC인삼공사, 6차전에서 끝내려는 SK

방성진 2023. 5. 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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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가 안양에서 반전을 노린다. SK는 승부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2승 3패로 몰린 KGC인삼공사가 5일 오후 6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치른다. 역대 25회 치러진 챔피언결정전에서 6차전으로 끝난 시리즈는 10회다. 단 5회만 7차전까지 펼쳐졌다.

KGC인삼공사는 5차전 SK의 변화무쌍한 수비에 막혔다. 야투 성공률은 약 35%에 그쳤고, 자유투 성공률 역시 약 58%로 부진했다.

오세근(200cm, C)-변준형(185cm, G)-오마리 스펠맨(203cm, F) 삼각편대는 정상 가동했지만, 지원 사격은 없었다. 삼각편대의 득점은 52점이었으나, 다른 선수들의 득점은 8점에 불과했기 때문.

물론 SK의 공격을 잘 막았던 KGC인삼공사였다. 김선형(187cm, G)과 자밀 워니(200cm, C)의 야투 성공률을 30%대로 떨어트렸다.

그러나 SK에 깜짝 스타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4차전까지 3점슛 성공률 약 7%에 그쳤던 오재현(186cm, G). 오재현은 경기 종료 38초를 남기고 중요한 3점슛을 터트렸고, 3점슛 3방 포함 14점을 몰아넣었다.

바스켓코리아 기자들은 이날 경기와 이번 시리즈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Q.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어떻게 바라보나?

손동환(이하 손) : 코트가 달라졌다. 양 팀 모두 KGC인삼공사의 홈 코트인 안양실내체육관에서 6차전을 치러야 한다. 분위기가 달라지는 건 분명 변수다. 상승세인 SK는 가라앉을 수 있고, 절대적 위기에 놓인 KGC인삼공사는 밀어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통점도 있다. 양 팀 모두 지쳤다는 점이다. 물론, SK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렀다고는 하나, 두 팀이 지친 정도는 같은 것 같다. 그래서 6차전은 더 처절한 싸움이 될 수 있다. 일명 개싸움. 그러나 그런 싸움은 절실함 없이 나올 수 없다. 이를 지켜볼 팬들은 더 흥미롭게 6차전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박종호(이하 박) : 어려운 상황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다시 승기를 가져온 SK다. 그 중심에는 성공적이었던 ‘변칙’이 있었다. 이제는 그 분위기를 이어가야 할 차례다. 문제는 앞으로 두 경기 모두 원정에서 치른다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그리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 SK는 7차전을 원치 않을 것이다. 6차전에서는 언제나처럼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반대로 KGC인삼공사는 SK의 지역 수비를 뚫지 못하며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다만, 더 이상 잠실 경기는 없다. 앞으로 일어날 6차전 그리고 만약 7차전까지 간다면 모두 안양에서 치러지는 경기다. 홈팀 팬들의 응원은 KGC인삼공사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비록 2연패 중이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KGC인삼공사다.

방성진(이하 방) : KGC인삼공사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5차전은 오재현 변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변수는 두 번 연달아 터지기 쉽지 않다. 그리고, 부진했던 변준형과 스펠맨이 5차전에서 살아났다. 6차전에서 클래스(?)를 증명할 것으로 예측한다.
반면 SK가 체력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힘을 비축했던 오재현 폭탄을 터트렸지만, 김선형-워니의 퐁당퐁당은 계속 걱정거리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누적된 체력 문제를 이겨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Q. 6차전 핵심 매치업은?

: 김선형과 변준형, 워니와 스펠맨 구도는 당연히 중요하다. 오세근과 최부경(200cm, F) 역시 그렇다.
체력이 떨어진 6차전이라면, 주축 자원 간의 매치업에서 변수를 바라기 어렵다. 이를 증명한 팀이 SK였다. 오재현의 경기 종료 38초 전 3점슛을 포함한 3점슛 3개가 SK의 승리를 만들었고, KGC인삼공사는 예상치 못한 일격에 3번째 패배를 당했다.
그래서 기존 구도와 다른 매치업을 꼽고 싶다. 두 선수가 붙는 건 아니지만, 허일영(195cm, F)과 렌즈 아반도(188cm, G)를 꼽고 싶다. 허일영은 3점슛과 넓은 수비 범위로, 아반도는 탄력과 3점슛을 지닌 선수. 두 선수의 역량이 발휘된다면, 경기는 더 재미있게 흘러갈 것이다.

: 역시 김선형, 워니–변준형, 스펠맨이다. 에이스간의 맞대결은 팀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이제부터는 해당 선수들 외에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간절한 양 팀이다. SK가 지난 두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선형, 워니 외에도 최성원(184cm, G), 최원혁(183cm, G), 오재현, 허일영 등이 활약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KGC에서는 아반도, 배병준(188cm, G), 문성곤(196cm, F) 등의 활약이 비교적 적었다. 경기장에 나오는 모든 선수의 활약이 절실한 양 팀이다.

: 아반도와 허일영을 주목해야 한다. 아반도는 5차전 공격적인 부분에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문성곤의 야투 감각이 좋지 않다면, 아반도의 활약은 필수다. 아반도는 '마네킹즈'나 김선형과 매치업을 벌인다. 공격에서 이들의 체력을 빼놓는다면, 공수 양면에서 팀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허일영은 SK 3-2 드롭존의 중심이다. 앞선 중앙에 위치한다. 내외곽을 동시에 틀어막기 위해 더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허일영에게 많은 득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3점슛 3방이면 충분하다. 허일영의 3점슛 한 방, 한 방이 KGC인삼공사에 치명타로 작용할 것이다.

Q. 6차전에서 활약해야 하는 선수가 있다면?

: 변준형과 스펠맨이 5차전 3쿼터까지 잘해줬지만, 4쿼터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이전 시리즈와 비슷한 공격력을 보였다. 두 선수의 4쿼터 공격력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KGC인삼공사는 5차전을 챙길 수 있었다. 그래서 두 선수의 승부처 활약을 필요한 요소로 꼽고 싶다.
SK가 3-2 변형 지역방어를 꺼낸다면, 최원혁이나 최성원이 허일영과 김선형 외의 1자리를 차지한다. 두 선수가 수비에 보탬이 돼야 하듯, 공격에서도 한방 터뜨려야 한다. 4차전에서도 3점슛으로 이를 증명했다. 다만, 두 선수의 5차전 득점이 도합 4점에 불과했다. 그래서 6차전에는 최소 두 자리 득점을 합작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SK는 경기를 더 쉽게 풀 수 있다.

: 앞서 언급한 것과 비슷하다. 더 이상 특정 선수들이 잘한다고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코트 위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본인들의 120%를 써야 한다. 굳이 활약해야 하는 선수를 뽑자면 SK에서는 마네킹즈(최성원, 최원혁, 오재현)를, KGC인삼공사에서는 변준형을 뽑고 싶다. 마네킹즈는 돌아가면서 터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선수들의 코너 3점슛은 확실한 상수는 아니다. 마네킹즈의 수비는 확실하다. 거기에 공격까지 더 해줘야 가운데에 공간이 더 많이 생긴다. 과연 6차전에서는 어떤 마네킹이 터질지 주목된다.
변준형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승부처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KGC인삼공사가 지난 두 경기를 모두 내준 이유 중 하나다.

: 문성곤이 활약해야 한다.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31.8%)과 자유투 성공률(71.4%), 챔피언결정전 3점슛 성공률(9.5%)과 자유투 성공률(25%)의 괴리는 극심하다. KGC인삼공사의 우승은 문성곤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성곤이 정규리그의 모습만 되찾아도, KGC인삼공사는 확 달라질 것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완벽히 공수겸장으로 거듭난 최성원도 5차전에서 침묵했다. 최성원의 장점은 간결하다는 것. 크게 무리하지 않고, 주어진 기회를 안정적으로 살린다. 체력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는 '원투펀치'를 도와야 한다. 

Q. 두 팀은 6차전에 어떤 수를 꺼낼까?

: 6차전이다. 더 이상의 수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다만, 4차전 직전에도 그런 예측을 한 바 있다. 그러나 SK가 보기 좋게 그런 예측을 빗나가게 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그런 수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정말 진부한 표현이지만, 한 발 더 뛰는 게 최고의 수일 것 같다.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은 5차전 종료 후 “승부처에서 슛이 너무 들어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으나, KGC인삼공사는 5차전 3쿼터까지 공격적이고 전투적인 움직임으로 재미를 봤다. 그런 움직임을 6차전에도 원할 것이다.
전희철 SK 감독도 5차전 종료 후 “선수들의 의지가 돋보였다”며 ‘전투력’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6차전에도 그런 의지를 원할 것이다. 아니, 더 큰 의지를 원할 것이다. 6차전에 끝내지 못하면, 7차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SK는 변칙이라는 카드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거기에 정공법까지 섞으며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됐다. 만약 이번에도 KGC인삼공사가 변칙 수비를 깨지 못한다면, SK는 역시나 변칙 수비를 중요한 순간 사용하며 KGC인삼공사를 괴롭힐 것이다. 공격에서는 지난 4차전 그리고 5차전처럼 누군가가 터지길 간절히 원해야 한다. 이는 SK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우승을 위해서는 7차전이 아닌 6차전에 확실한 승부를 봐야 하는 SK다. 그런 만큼 6차전은 가진 모든 카드, 그리고 선수들의 출전 시간 관리도 없을 것이다.
홈으로 돌아온 KGC인삼공사가 6차전을 내준다면 시리즈는 끝난다. 반대로 7차전으로 간다면 더 상황적으로 더 유리하게 된다. 6차전의 부담감을 극복해야 한다. 거기에 상대의 지역 수비를 깰 카드가 필요한 KGC인삼공사다. 지난 4차전 그리고 5차전에서는 이를 깨지 못하며 경기를 내줬다. 이미 두 번의 패배를 허용한 만큼 6차전에서는 달라야 한다.

: KGC인삼공사가 모션 오펜스 대신 스펠맨과 오세근의 1대1 공격 비중을 높일 수 있다. 가장 확실한 공격 옵션이기 때문이다. 뒤가 없는 경기다. 감 좋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SK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다. 김선형과 워니의 '히어로 볼'은 여전히 유효하다. 7차전까지 가더라도, 마찬가지일 거다. 모든 패가 공개됐다. 체력 문제로 변화를 주는 것도 쉽지 않다. 이제 정신력 싸움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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