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이닝 무실점, 정말 기대된다"…전담 포수제 없다? 사령탑 마음 바꿨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다음 경기에서도 호흡을 맞춰야 할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알버트 수아레즈는 지난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7구,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 2022년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수아레즈는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무려 173⅔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못하는 등 평균자책점 2.49의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6승(8패) 밖에 쌓지 못했다. 올해도 이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수아레즈는 시즌 첫 등판에서 3이닝 6실점(6자책)으로 매우 부진했으나,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는 7이닝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게다가 지난달 28일 KT 위즈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경기가 노 디시전으로 끝나는 등 4월 한 달 동안 단 1승도 쌓지 못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승리는 전날(4일) 나왔다. 팀이 연패에 빠져있던 지난 4일 수아레즈는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다시 한번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수아레즈는 큰 위기 없이 1회를 마친 뒤 2회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3회에는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첫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수아레즈는 탄탄한 투구를 바탕으로 순항했고,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의 등판에서 터지지 않았던 타선이 힘을 내준 덕분에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무려 13점의 지원을 받으며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박진만 감독은 5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수아레즈가 전 경기도 좋았는데, 그 때는 승리를 하지 못했다. 어제는 초반부터 타선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고, 투구 내용은 직전 게임과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던졌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2순위로 입단한 이병헌과 호흡이 크게 돋보였다. 시범경기 기간 중 '전담 포수'에 대해서 부정적인 뜻을 드러냈던 사령탑은 이병헌에게 수아레즈의 전담 포수 역할을 맡길 뜻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지난달 28일 KT전에서 수아레즈와 호흡을 맞춘 후 두 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총 14이닝 무실점의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이병헌은 퓨처스리그에서부터 꾸준히 지켜봤다. 연구와 공부도 많이 하는 선수다. 수아레즈와 캐미가 잘 맞는 것 같다"며 "수아레즈가 이병헌과 호흡을 맞추면서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14이닝 무실점. 앞으로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령탑은 "좋은 분위기와 흐름이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도 이병헌과 수아레즈가 호흡을 맞춰야 할 것 같다. 이병헌이 앉았을 때 볼 배합도 좋고, 수아레즈가 고개를 흔드는 것을 많이 못 봤다. 이닝 마다 대화도 많이 하고, 호흡이 좋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삼성 라이온즈 이병헌과 알버트 수아레즈.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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