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어린이날’은 5월 1일…어쩌다 5일 됐을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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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고유의 '어린이날'을 정해 기념한다.
여자어린이날은 3월 3일, 남자어린이날이 5월 5일로 우리 어린이날과 같다.
이어 1923년 3월 '색동회'를 창립하고 어린이를 위한 잡지인 '어린이'를 창간했으며 5월 1일엔 최초의 어린이날 행사를 크게 열었다.
이후 혼동을 막기 위해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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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5월1일 ‘소년일’ 선포…일제 의해 폐지
광복 후 부활한 기념식 날짜 그대로 이어져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고유의 ‘어린이날’을 정해 기념한다. 한국의 어린이날 기념은 1923년으로 거슬러 간다. ‘어린이’라는 용어를 창시한 아동문학가 방정환 선생이 주도한 색동회가 1923년 5월 1일 기념행사를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그런데 왜 지금의 어린이날은 5월 5일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우연’이다.
1919년 3·1운동 이후 아이들에게 민족정신을 일깨워 주자는 의미로 전국 각지에 소년회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후 1922년 각 소년운동 단체가 모여 새싹이 돋아나는 5월 1일을 ‘어린이 날’(소년일)로 정하자고 했다.
‘어린이’라는 단어가 탄생하기 전까지 어린 아이들은 애기, 사내아이, 계집애 등으로 불렸고 인격적으로 존중받지 못했다. 교육의 혜택을 받는 어린이도 많지 않았다.
방정환 선생은 아이를 인격을 가진 한 사람의 독립된 사회 구성원으로 대해야 한다고 여겨 ‘어린이’라고 부르자고 했다. 이어 1923년 3월 ‘색동회’를 창립하고 어린이를 위한 잡지인 ‘어린이’를 창간했으며 5월 1일엔 최초의 어린이날 행사를 크게 열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기념식에서 배포된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에는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럽게 하여 주시오”라는 당부가 있었다.
그러나 어린이날 기념식도 일제의 탄압을 피해갈 수 없었다. 5월 1일이 노동절과 겹친다는 이유로 1928년부터는 날짜가 5월 첫째주 일요일로 변경됐고, 1937년부터는 행사 자체가 금지됐다. 규모를 점점 키워가던 어린이날 행사가 민족의식을 고취할 것으로 우려해 일제가 내린 조치다.
어린이날은 광복 후 조선건국준비위원회에 의해 부활했다.
해방 후 첫 기념식은 1946년 5월 첫째주 일요일에 열렸는데, 이 날이 5월 5일이었다. 이후 혼동을 막기 위해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은 왜 남자어린이날을 5월 5일로 정했을까.
일본은 1948년 처음 어린이날을 지정했다. 일본은 단오날 남성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일본의 단오가 양력 5월 5일이기 때문에 이 날을 ‘남자어린이의날’로 함께 기념하게 됐다.
남자어린이날은 공휴일이며 여자어린이날은 공휴일이 아니다. 일본의 남자어린이날에는 ‘카시와모찌’라는 떡을 먹는 풍습이 있다.
한국과 일본은 같은 날짜를 어린이날로 기념하고 있지만 지정한 이유와 기념하는 모습은 각기 다른 것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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