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부산 오면 필람코스...그랜드조선 가나아트 'OKNP'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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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색 블루에 하얀 지퍼.
'알파에서 히흥까지'로 이어졌다.
현대미술 탈을 쓴 글자의 변신이 신선하다.
문자를 통해 단순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예술 표현의 도구로서도 손색없는 현대 타이포그라피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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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안상수, 정세인, 김승현, 이광기, 슬기와민
'The Typography, The Arts' 전 6월4일까지
[부산=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터키색 블루에 하얀 지퍼. 인줄 했더니...아니다. '알파에서 히흥까지'로 이어졌다.
현대미술 탈을 쓴 글자의 변신이 신선하다. 디자인 영역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포그라피'가 미술 전시장에 선보여 '개념미술'로 진화된 모습을 보인다.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조선 4층에 있는 가나부산에서 이름을 바꾼 오케이엔피(OKNP)'가 기획전으로 연 'The Typography, The Arts'가 6월4일까지 열린다. '아트부산 2023'기간에 맞춰 펼쳐 부산 나들이 미술애호가들의 '필람' 코스가 되고 있다.
전시는 문자를 다루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 문자를 통해 단순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예술 표현의 도구로서도 손색없는 현대 타이포그라피의 모습을 보여준다.
안상수, 정세인, 김승현, 이광기, 슬기와민의 작품을 전시했다. 한국 시각디자인의 전설이라고도 불리는 안상수는 타이포그라피를 논할 때 뺄 수 없는 작가이며, 글자를 통한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 타이포그라피의 역사를 기록해 나가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담은 ‘안상수체’로 유명한 그는 이번 전시에서 그가 갖는 한글에 관한 사유에 기반한 '홀려라' 시리즈와 '알파에서 히읗까지' 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정세인은 한국의 차세대 개념미술가로, 멜 보크너 등을 오마주하는 작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만들어진 그의 작업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읽기 어렵게 만듦으로써 읽는다는 것, 대상을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를 시각적 경험을 통해 체험하게 한다.
김승현은 텍스트를 통해 미술 작품의 존재목적과 그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2011년부터 '본 시리즈(Born-series)'연작을 통해 문장으로만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 작가만의 경이로운 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광기는 중앙미술대전 대상,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등의 수상작가로 미술관 중심으로 활동해오고 있는 작가다. 네온 텍스트를 통해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업들을 비롯하여 ‘광기문자’ 등 타이포그라피 개념의 작업들로, 이번 전시에서는 이 ‘광기문자’를 활용한 작업으로 문자와 이미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차세대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슬기와민은 에르메스 미술상,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하는 등 순수예술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중인 작가이자 디자이너다. 미국 예일대학교 그래픽 디자인 석사과정, 네덜란드 얀반에이크 미술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다음 2005년부터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번 전시에는 가독성을 지운 ‘인프라플랫’ 개념의 작품들을 출품하는데, 이 맥락의 시리즈들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OKNP' 오상현 대표는 "문자를 어떻게 인지하는가의 문제는 곧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의 문제로 직결되기도 한다"며 "한국 타이포그라피의 중요한 변환점을 가져온 안상수는 물론 전시에 참여한 여러 작가들은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 내에서 이뤄지는 문자의 다양한 변주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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