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이지만 축하해!...'33년 만 리그 우승' 나폴리에게 건네는 AC 밀란의 축하

사진=AC 밀란 공식 SNS

[포포투=한유철]

AC 밀란이 나폴리에게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나폴리는 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세에 위치한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3라운드에서 우디네세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나폴리는 승점 80점으로 잔여 일정 결과에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모든 나폴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경기였다.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도, 유럽 대항전 결승전도 아닌 수많은 리그 일정 중 하나일 뿐이었지만, 이 경기 결과로 '우승'의 향방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까지 1경기를 더 치른 라치오에 승점 15점 앞서 있던 나폴리는 이 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경기는 조심스럽게 진행됐다. 우디네세는 백3와 중원에 5명의 미드필더를 구성하며 나폴리에 공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모습이었다. 전반 13분 산디 로브리치가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고 전반전은 1-0으로 마무리됐다.

급해진 나폴리는 후반 시작과 함께 맹공을 펼쳤다. 그리고 이내 결실을 맺었다. 후반 7분 '에이스' 빅터 오시멘이 동점골을 넣은 것이다. 이제 나폴리에 남은 목표는 스코어를 지키는 것이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이르빙 로사노 등 교체를 최소화하며 전술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 종료 휘슬이 훌리며 경기는 1-1로 마무리됐고 나폴리는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감격의 순간이었다. 이탈리아 세리에 A의 강호지만, 나폴리는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시즌 초중반엔 순항하다가도 후반기 얇은 뎁스의 한계를 느끼며 무너지기 일쑤였다. 최근 우승은 디에고 마라도나가 팀에 있던 1989-90시즌으로 무려 33년 전 일이었다. 그만큼 나폴리 선수단과 스태프, 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벅차오르는 감정을 절제하지 못했다.

나폴리의 우승에 '라이벌' AC 밀란도 품격 있는 축하를 보냈다. AC 밀란은 나폴리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공식 SNS를 통해 "나폴리의 스쿠데토를 축하한다. 대단한 성과, 충분한 자격이 있다"라며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