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에 갇힌 탈북자들…그들은 과연 ‘이상향’을 찾을 수 있을까 [공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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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외딴섬(제작총괄 김주현·연출 홍정민)'은 이쪽 분야에서는 꽤 '고참'으로, 이미 십여 차례나 시즌을 이어오고 있는 작품이다.
"드디어 대한민국이다!"하고 배에서 내렸지만 다음날 아침이 되어 발견한 것은 브로커에게 속아 어딘지 알 수 없는 외딴섬에 버려진 자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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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이렇다.
기회의 땅, 희망의 땅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밀항선을 탄 사람들. “드디어 대한민국이다!”하고 배에서 내렸지만 다음날 아침이 되어 발견한 것은 브로커에게 속아 어딘지 알 수 없는 외딴섬에 버려진 자신들이다. 고립된 섬에 갇힌 신세가 되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대한민국이라는 이상향에 가고야 말겠다는 희망을 움켜쥔 채, 한 명씩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보이기 시작한다.
5월 4일 국민대 예술관 대극장에서 ‘외딴섬’을 보았다.
무대 세트는 단출하다. 신문지를 수백 장 정도 무대 위에 둥글게 깔아놓아 단절된 섬을 표현했고, 이 외에 역시 신문지로 래핑된 박스 몇 개가 전부다.
등장인물은 6명. 어린 딸(김소희 분)을 포대기에 싸 업은 아빠(김선용 분), 아줌마(김다경 분), 평양녀(이유진 분), 청년(서호준 분), 중국아들(김우진 분)이 밀항 동지다.
북한의 처참한 인권유린 상황을 폭로하고 있지만 곳곳에 심어놓은 웃음코드가 극을 어둡지 않게 만든다.
‘외딴섬’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비교적 선명했다.
하나는 북한 인권유린의 현장고발. 실은 두 번째가 더 절실한 느낌이다.
북한이라는 ‘외딴섬’을 벗어났지만 결국 이 땅에서 임대주택이라는 ‘외딴섬’에 갇혀버린 사람들에 대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결국 이 작품이 담고 있는 가장 밑바닥의 주제가 아닌가 싶다.
러닝타임은 80분으로 길지 않아 어린이들도 부담없이 볼 수 있다. 북한 사투리 연기의 현실감이 살짝 떨어지는 순간들이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도 수준급이라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
김종균(서울신학대 교회음악과 교수) 작곡의 음악은 귀에 친숙한 멜로디가 풍부하다. 북한노래와 찬송가에서 따온 넘버들도 흥미롭다.
북한노래에 코믹한 장면을 삽입한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네’, 중국아들이 자조적으로 부르는 ‘검은사람, 헤이후’는 머리 속에서 오래 울리는 넘버들. 헤이후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호적에 오르지 못한 아이들을 일컫는 말로 극중 중국아들의 어머니는 한국의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전체적인 편곡(문형진 숭의여대 교수) 역시 무겁지 않아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듯하다.
5월 20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언더우드홀에서 공연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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