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계주가 곗돈 40억 들고 잠적...경주 어촌 마을 발칵
경주시 피해자 지원 나서
경북 경주시 감포읍의 한 어촌에서 60대 계주가 곗돈 40억원을 들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5일 경주시와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감포읍의 한 마을에서 주민인 계주 김모(여·64)씨가 곗돈 40억원을 챙겨 사라졌다.
금은방을 운영하던 김씨는 동네 주민, 초등학교 동기 등을 상대로 낙찰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40여명에 달한다. 피해자의 대다수는 영세 상인이나 주부, 노인들이다. 이들은 2009년쯤부터 매달 100만∼200만원을 붓는 방식으로 적게는 수천만원부터 많게는 4억원의 돈을 계주에게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4일 35명의 명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주경찰서는 곗돈 사기사건 수사 전담팀 7명을 편성해 피해자 진술 청취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현재 김씨의 행방은 묘연하다. 경찰은 계주가 곗돈을 임의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사태가 커지자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곗돈 사기 피의자에 대해 동선을 추적하고 여권무효화 조치,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공조수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며 “추가 고소장이 접수되면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조용하던 어촌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일부 피해자는 충격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주시는 감포읍에 전담팀을 구성하고 피해자 지원에 나섰으며 고문변호사가 피해자 법률자문에 응하기로 했다. 또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보건소를 통해 정신·심리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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