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美 로비자금 역대 최대…반도체법 영향?

이해인 기자 2023. 5.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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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왼쪽에서 둘째)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올 1분기 미국 정·관계 로비로 사용한 금액이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5일 미국 정치자금 추적 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삼성그룹(삼성반도체·삼성전자아메리카·삼성SDI아메리카)의 로비자금은 167만달러(약 22억원)로, 같은 분기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미국법인도 지난 분기 역대 최대 금액인 118만달러(16억원)을 로비자금으로 집행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도 각각 사상 최고 금액인 579만달러, 527만달러를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는데 올해 1분기도 같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금액을 로비에 쓴 것이다.

이들 기업이 미국 의회 등을 상대로 활발한 로비에 나선 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자국우선주의 정책과 입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반도체법’의 불확실성은 한국 기업에겐 당면한 해결 과제다. 미국은 생산시설 보조금과 장비 수출 통제 등을 통해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을 견제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한국 기업으로선 미국 정·관계 로비를 통해 한국 기업에 유리한 국면 전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한편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3일(현지 시각) 반도체·배터리·바이오·AI(인공지능)·자율자동차 등을 일컫는 이른바 핵심·신흥 기술에 대한 미 정부 자체 국가 표준전략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차세대 기술 표준 제정에 우리가 직접 참여할 경우 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 발전의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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