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올킬’한 수이…이더리움 넘볼까[코인사이트]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3. 5.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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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사이트-1] 블록체인 레이어 전쟁

코인사이트(Coinsight) 가상자산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합니다. 항상 새로운 이야기(내러티브)가 생깁니다. 코인사이트는 가상자산시장이 변화하는 속도감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합니다.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고 그 분야의 최전선에 있는 내러티브가 무엇인지 공부한 취재 노트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코인투자자들에게 최근 가장 큰 기대를 모은 가상자산 프로젝트 ‘수이(SUI)’가 동시에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에 모두 상장됐다. 국내 최대 코인 거래소인 업비트는 4일 오전 9시 수이를 상장했다.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모두 전날 상장했다.

국내 5대 거래소가 동시에 특정코인을 상장한 건 보기 드문일이다. 이들이 수이를 앞다퉈 상장하는 건 이 프로젝트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수이를 개발한 샘 블랙시어 미스틴랩스 최고기술책임자, 에반 청 미스틴랩스 최고경영책임자(CEO), 아데니이 아비오둔 미스탠랩스 최고제품책임자(CPO)<사진=미스틴랩스>
메타가 이끈 수이의 인기
수이가 인기를 끈 가장 큰 배경은 해당 코인의 출발이 메타(전 페이스북)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수이는 메타 출신 코인이다. 메타가 자체 코인을 개발하려고 했던 ‘리브라 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해당 개발자들이 메타에서 나와 별도로 개발한 게 수이다.

이런 배경을 통해 수이의 개발사 미스틴랩스는 지난 2021년 36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3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등 메인넷 출시 전부터 유력 벤처캐피탈(VC)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코인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모두 알겠지만 수이와 형제인 코인이 이미 하나있다. 바로 ‘앱토스(APT)’다. 코인 티커가 APT로 한국에선 ‘아파트’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앱토스 또한 메타 출신 개발자가 만든 프로젝트다.

앱토스는 지난 1월 가격이 5배나 뛰면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앱토스의 전 세계 거래량 중 30%가량을 한국 거래소인 업비트가 차지했다. 국내거래소들이 앱토스에 꼭 닮은 수이를 앞다퉈 상장한 건 앱토스를 통한 투자 열풍이 ‘수이’를 통해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다.

수이는 블록체인의 트릴레마를 넘어설까
블록체인의 트릴레마.<사진=해시넷>
수이가 주목받는 또 다른 특징은 레이어1(L1) 블록체인이라는 점이다. 레이어1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을 뜻한다.

레이어1 블록체인이라는 점에 왜 주목받는지 알아보려면 블록체인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은 신뢰 확보를 위해 장부를 나눠갖고 함께 검증하는 특성을 갖는다. 보다 많은 사람이 장부를 검증할 수록 장부는 탈중앙화된다. 정보도 모두에게 평등하게 공유된다. 기존 금융기관이 갖는 권력이 블록체인에선 없다. 하지만 거래 처리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많은 사람이 검증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과 같은 블록체인이 확장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블록체인은 많은 사람이 검증에 참여한다. 하지만 검증에 참여한 100명중 51명이 짜고친다면 검증 내용이 실제와 틀릴 수 있다. 이러면 보안성이 떨어진다. 리플같은 경우 폐쇄형 블록체인으로 권한이 부여된 소수만 검증을 한다. 탈중앙화를 일부 포기한 대신 보안성을 높였다. 하지만 리플과 같은 형태는 중앙화된 기존 거래 방식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받는다.

블록체인은 이런 이유로 인해 확장성(Scalability),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보안성(Security)의 세 가지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없다는 ‘트릴레마’가 존재한다.

이더리움 레이어2.<사진=쟁글 리서치>
다시 불붙는 L1 vs L2 전쟁
블록체인이 점점 확장되면서 ‘확장성’문제는 가장 큰 난관으로 다가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쓰려면 ‘쓸만한’ 네트워크여야한다. 편의점에서 1000원짜리 물건 하나 사려는데 몇십분이 걸린다면 아무도 안 쓸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 위에 추가적인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레이어2(L2) 프로젝트들이 인기를 끌고있다. 레이어2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뢰성을 담보하면서 속도를 올린 일종의 확장판이다. 레이어2 코인 프로젝트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레이어1이 됐다.

직전 상승장에선 레이어1 경쟁이 뜨거웠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운영한다는 걸 내세우면서 그들을 대체하겠다고 나온 것이다. 솔라나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2022년 루나사태, FTX사태 등 일련의 사태 이후 대부분 레이어1은 신뢰가 깨지면서 무너졌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라는 기득권을 이겨내고 시장의 선택을 받으려면 자신의 목적과 장점을 홍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를 이끄는 주체가 필요했다. 필연적으로 탈중앙화가 충분히 되지 못했고, 위기가 왔을 때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시장은 자연스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완승으로 레이어1 경쟁을 끝내고 이제 그들을 활용한 레이어2 경쟁을 시작하자는 얘기가 형성됐다.

앱토스와 수이.<사진=쟁글 리서치>
하지만 최근 다시 L1이 주목받고 있다. 앱토스나 수이와 같은 대형 L1 프로젝트들이 시장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이 전쟁을 코인의 세계에선 모듈러와 모놀리틱의 대결이라고 말한다. 모듈러는 L2처럼 여러개의 블록체인이 층을 이루고 있는 걸 말한다. 모놀리틱은 L1처럼 하나의 블록체인에서 모든걸 다 해결하는 것이다.

새롭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L1들은 ‘확장성 높은 L1’이라고 본인들을 홍보한다. 애초에 L2가 등장배경이 L1의 낮은 확장성에 대한 비판이었기 때문이다. 솔라나(SOL), 앱토스(APT), 수이(SUI)등이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이들은 빠른 TPS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확장성 높은 L1임을 홍보한다. 이들은 각자의 기술을 내세워 거래처리 속도를 충분히 빠르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탈중앙화된 L1인데다가 속도까지 빠르다면 블록체인의 트릴레마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

L2내에서의 기술경쟁이 끝나지 않은 점도 L1이 내세우는 비교우위의 포인트다. L2 프로젝트들은 간단한 결제는 자체적으로 처리한뒤 중요한 기록을 모아서 이더리움에 기록하는 식이다. 이 과정이 얼마나 제대로 되느냐가 관건이다. L2는 영지식증명(ZK)나 옵티미스틱 롤업 등의 기술을 개발해 이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 콘텐츠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L1은 L2의 이러한 방식이 구조적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나의 블록체인으로 모든 내용을 처리하는게 안전하다는 얘기다.

두개의 방식 중 어느 방식이 최종적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의 승리자가 될 지는 아직 지켜봐야한다. 하지만 두 방식간의 경쟁 속에 블록체인 기술은 더욱 빨리 발달할 것이다.

*주의: 이 글은 특정 코인의 매수매도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기사는 다음 콘텐츠를 참고했습니다. - 솔라나가 L1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쟁글리서치) - 이더리움 레이어2 솔루션 L2 총 정리(쟁글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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