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나폴리 33년 만의 우승 행사에서 총기사고...1명 사망, 4명 중상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나폴리의 세리에A 챔피언 등극 날 나폴리 팬 1명이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는 5일(한국시간)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에 기뻐하던 시민들 사이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26세 시민이 총에 맞고 숨을 거뒀다. 4명은 중상을 입었고, 다른 3명은 파편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보도했다.

나폴리는 5일 이탈리아 우디네의 다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세리에A 33라운드에서 우디네세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나폴리는 이날 승점 80에 도달했다. 2위 라치오(승점 64)와의 점수 차이가 16점으로 벌어졌다. 나폴리는 5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했다.

33년 만의 우승이다. 나폴리는 지난 1989-90시즌 우승 이후 처음으로 세리에A 우승컵을 들었다. 구단 통산 세 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공식 우승 시상식은 리그 최종전을 마친 후에 펼칠 예정이다.

나폴리 시민들은 우디네세 원정 경기에서 세리에A 우승을 확정하자마자 한을 풀었다. 나폴리 도시 전체가 축제 현장으로 바뀌었다. 이들은 밤새 길거리로 나와 폭죽을 쏘며 기뻐했다. 도시 골목마다 하늘색 깃발이 휘날렸다. 나폴리 응원가도 쉴새없이 흘러나왔다.

기쁨에 취한 나머지 인명사고까지 발생했다. 나폴리 팬들은 우디네세 원정 경기에서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그라운드 안으로 난입했다. 이들은 김민재와 빅터 오시멘 등 나폴리 선수단을 붙잡고 환호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구름 인파에 둘러쌓였다.

스팔레티 감독은 “우리의 초기 목표는 4위권을 유지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내가 세리에A 우승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고 하자 과분한 목표라고 말한 이들도 있다”면서 “우승에 대한 압박감이 컸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승이라는 목표에 대해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수많은 나폴리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 이젠 마음이 편하다. 이번 우승은 나폴리 모든 팬들을 위한 것이다. 나폴리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김민재 역시 “경기가 새벽에 있어서 보기 어려우셨을 텐데 항상 응원해 주셔서 또 한 번 감사합니다. 이 영광을 한국에 있는 팬분들께도 전해드리고 싶네요. 한국인으로서 이탈리아 리그에서 우승을 하고 한국을 또 알릴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나폴리 축제 사고, 나폴리 우승 현장. 사진 = 일 마티노·게티이미지코리아·세리에A]-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