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멘도사 라인, 타격 63위가 타점 6위..타격 1,2,3위보다 많네 "중요할 때 하나씩 나와 다행"

4일 키움전 투런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도는 오재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4일 현재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37)의 타율은 0.202.

그나마 4일 대구 키움전에 4타수2안타를 쳐 2할대 타율로 올라섰다. 3일까지는 1할대 타자였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2할대 초반 타율을 기록중인 선수를 의미하는 멘도사 라인. 딱 그 상태다. 규정타석을 채운 66명 중 꼴찌에서 4번째, 63위다.

하지만 상대 배터리가 만만하게 보다간 큰 코 다친다. 특히 주자가 쌓인 상태에서 오재일을 만나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클러치 상황에 걸리면 언제 그랬냐는듯 장타를 쏟아내기 일쑤다.

오재일은 20타점으로 타점 부문 6위에 랭크돼 있다. 타율 1,2,3위 보다 많은 타점 생산이다.

주자가 쌓였을 때 특히 강했다. 만루시 5타수2안타 1홈런 7타점. 주자 없을 때 0.130의 타율로 시큰둥 하던 그는 주자가 있으면 0.271의 타율과 19타점으로 확 달라진다. 4홈런 중 주자 있을 때 친 홈런이 3개였다. 솔로포 하나도 결승홈런이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날린다. 27일 대구 두산전 역전 만루홈런과 30일 KT전 솔로홈런은 승부를 결정 짓는 한방이었다.

오재일은 4일 대구 키움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회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14대1 대승을 이끌었다. 초반부터 화끈하게 터진 타선과 수아레즈 호투 속에 삼성은 연패를 끊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5월의 오재일. 심상치 않다. 4월 한달 간 0.193의 타율로 고전하던 그는 5월 들어 0.273의 타율과 4타점으로 뚜렷한 회복세다. 헛스윙을 유발하던 변화구 유인구에 배트가 맞기 시작했다. 오재일이 피렐라와 함께 살아나면서 삼성 타선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4월 징크스에 대해 오재일은 "운동을 진짜 많이도 해보고 다 해봤는데 이유를 잘 모르겠다. 잘 했으면 좋겠지만 올해는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 안타가 하나씩 나오기 때문에 그래도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빨리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말 그대로 중요한 순간 타점이 쌓였다.

상대 배터리와의 수 싸움에 대해 그는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잘 맞으면 크게 상관없고, 안 맞으면 뭘 던져도 잘 안 맞는다"며 웃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5월이 시작됐다. 바야흐로 오재일의 시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