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매치데이에 나폴리-마요르카 초청경기? 연맹은 '반대', 승인권자 KFA도 '부정적'

김진회 2023. 5. 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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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사진캡처=마요르카 트위터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괴물' 김민재의 소속 팀 나폴리와 '골든보이' 이강인의 소속 팀 마요르카의 방한 맞대결은 오는 6월에 성사되기 힘들 전망이다.

국내의 한 스포츠 플랫폼 스타트업은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를 탈환한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방한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모터사는 이탈리아 세리에 A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리그 일정이 나란히 오는 6월 4일 막을 내리기 때문에 오는 6월 8일과 10일 각각 서울과 인천에서 '한국 투어'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나폴리의 한국 투어와 관련해 성격 급한 이탈리아 매체들의 보도가 쏟아지기도.

하지만 6월 해외 팀 초청경기 개최는 적절성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6월 10일 K리그1과 K리그2 경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5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A매치 직전 주간으로 K리그가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을 때 주목도를 가져가버릴 해외 팀 초청경기 개최는 부적절하다. 특히 6월 10일은 K리그1과 K리그2가 각각 3경기씩 있는 매치데이다. 해당 시기에 해외 팀 경기 가능성을 타진했던 다른 프로모터에게도 그 시기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나폴리와 마요르카가 6월 초에 한국에서 경기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 축구 팬들이 사랑하는 김민재와 이강인의 이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 이들이 팀을 떠나기 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6월 초밖에 없다. 무엇보다 김민재는 6월 기초군사훈련까지 받아야 한다.

국내에서 해외 팀 초청경기 개최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대한축구협회(KFA)도 6월에는 승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협회의 고위 관계자는 "협회는 자국리그가 최우선이라는 대원칙을 고수할 것이다. 자국리그 경기가 이뤄지는 날짜에 이벤트성 경기에 대한 승인은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김민재와 이강인을 보고싶은 한국 축구 팬들의 바람도 고려돼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는 "분명 이 부분도 고려돼야 한다. 그러나 두 팀이 리그가 끝나고 얼마되지 않아 한국으로 오는 것이고, 곧바로 다음주가 A매치 기간이다. 특히 이강인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 가능성이 있다. 선수 보호 차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팬들 입장에선 볼거리의 아쉬움이란 부분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K리그는 올 시즌 팬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6월은 시즌 중 '핫'한 시기다. 선수들도 국내에서 스케줄이 있을텐데 사실 해외 팀 초청경기는 상업적인 활용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은 팬들이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무엇이 우선이냐는 것에 대한 협회 입장은 자국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산하 연맹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PA연합뉴스

해외 팀 초청경기는 경기 한 달 전에 협회를 통해 신청하게 돼 있다. 다만 한 달 전부터 사전조율이 필요하다. 이에 협회 관계자는 "나폴리-마요르카전 날짜에 대해선 협회와 협의가 없었다. 설명조차도 없었다. 답답한 건 공식적인 절차를 한 달 앞두고 있는데 승인도 나지 않은 경기 소개가 해외 미디어를 통해 먼저 보도됐다는 것이다. 보편적인 절차가 아니다. 유감이다. 2019년 유벤투스건이 국내에서 크게 인식된 상황이다. 이런 경기에 대해선 협회에서 보다 더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더 세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절차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케줄이 공개된 건 협회 입장에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역대급으로 많은 해외 팀이 방한할 전망이다. 이미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포함해 7월에만 5팀이 신청돼 있다. 여기에 나폴리와 마요르카까지 7팀이나 국내에 들어와서 경기하는 건 굉장히 조심스럽다. 볼거리를 제공하는 건 맞지만, 팬들에게 알차게 전달돼야 한다. 날짜와 준비하는 과정, 운영에 문제가 생긴다면 결국 피해를 보는 건 팬들이다. 협회 입장에선 이렇게 많은 해외 팀이 온 적이 없었기 때문에 보다 더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다만 6월 경기에 대해선 연맹과 의견을 나누고 동의했다. 협회는 자국리그가 우선이라는 대원칙에서 물러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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