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팀 감독도 나폴리 우승에 감동 "어릴 때 나폴리 팬이었는데..."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마우리시오 사리 라치오 감독이 옛 팀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응원했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2022-23시즌 세리에A 33라운드에서 우디네세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나폴리는 이날 무승부로 25승 5무 3패의 성적과 함께 승점 80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2위 라치오(승점 64)와의 격차를 승점 16점 차로 벌렸다.
남은 경기는 5경기뿐이다. 나폴리가 잔여 5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라치오가 잔여 5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두 팀의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나폴리는 이날 우디네세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사리 감독이 이끄는 라치오는 세리에A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우승팀 나폴리를 존중하며 박수쳤다. 사리 감독은 앞서 열린 사수올로전에서 2-0으로 이긴 뒤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난 어릴 적 나폴리를 응원하던 소년이었다. 그때 생각이 다시 들어서 행복하다. 나폴리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사리 감독은 고향이 나폴리다. 1959년생이기 때문에 나폴리가 1980년대에 2차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할 때의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있다. 사리 감독은 축구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나폴리 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후 첼시와 유벤투스를 거쳐 2021년부터 라치오 감독을 맡았다.
사리 감독은 올해 3월 나폴리 원정 경기를 치르기 전에도 “나폴리가 우리보다 강팀이다. 이 점은 분명하다”면서 “나폴리는 최근 들어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잘 영입했다.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은 워낙 선수 보는 눈이 좋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모든 영입생이 다 잘할 줄은 몰랐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나폴리는 33년 만에 이탈리아 챔피언에 올랐다. 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맹활약하던 1989-90시즌 이후 처음으로 세리에A 챔피언에 등극했다. 구단 역대 세 번째 세리에A 우승이다. 나폴리 도시 전역이 축제 분위기로 타올랐다.
사리 감독의 라치오는 3위 유벤투스와 4위 인터 밀란의 추격을 피해 준우승을 목표로 달려야 한다. 라치오(승점 64)는 유벤투스(승점 63)과의 간격이 1점뿐이다. 인터 밀란(승점 60)은 바로 아래서 올라오고 있다.
[나폴리 시절 사리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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