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먹어도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재발하는 이유
‘식사만 하면 가슴과 명치부위가 불편해서 음식 먹기 겁난다’
‘밤새 속이 타는 듯이 아파서 잠을 못 이뤘다’
‘신트림이 계속 올라와서 민망할 정도다’
‘내과에서 주는 PPI(위산분비억제제)를 먹으면 좀 나은 듯하다가 도로 돌아간다’
‘목에 이물감이 있고 쉰 목소리가 난다’
이 글을 보는 분들 중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았거나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나타난 것 같아서 알아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위와 같은 역류성식도염 증상으로 병원에서 위산분비억제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지만 잘 낫지 않아서 다른 원인이 있는 건 아닌지, 혹시 큰 병으로 발전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분들도 많을 듯합니다. 여기저기 검색하다가 제 글을 보고 좋은 정보가 있을까 궁금해하실 텐데요. 지금부터 역류성식도염이 잘 안 낫고 재발하는 이유와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을지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드리려 하니, 끝까지 잘 읽어 보길 바랍니다.
도대체 역류성식도염이란 어떤 질병이고, 왜 생기는 걸까요?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역류성식도염은 안 낫는다'는 말도 있고, 실제로 역류성식도염 카페 같은 곳을 가보면 약을 몇 년간 먹어도 안 낫고, 계속 재발하다 보니 답답하고 불안해서 정신과 약까지 먹는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이처럼 역류성식도염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피폐하게 만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질병입니다. 그런데 역류성식도염 환자는 2021년 기준 458만 명으로 10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2023년 올해는 500만 명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 10명 중 1명은 역류성식도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역류성식도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식도괄약근의 이완입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음식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서 위장으로 들어갑니다. 위장은 들어온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과 소화액을 분비하고 음식을 주물럭거리면서 죽처럼 만듭니다. 이때 위산과 음식이 역류하지 않게 하기 위해 식도와 위장 사이를 꽉 조이게 됩니다. 이렇게 조이는 근육을 괄약근이라고 하고(항문괄약근과 비슷합니다), 식도 끝부분에 있어서 (하부)식도괄약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식도괄약근이 꽉 조이지 못하면 위장 안에 있어야 할 위산이나 위액이 식도로 거슬러 오르게 됩니다. 문제는 식도 점막은 위 점막처럼 보호막이 없어서 위산이나 위액에 노출되면 타 들어가면서 염증이 생기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가슴이 타는 듯하고 조이고, 쓰리고, 아프고, 답답한 증상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위산분비억제제로 역류성식도염 치료를 하면 왜 안 나을까?
그 이유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위산분비가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위산분비억제제(PPI)는 정상적인 위산분비를 억제합니다. 그래서 위산이 역류하는 급한 증상은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식도괄약근이 정상상태로 회복이 안되면 식도염은 재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PPI를 계속 복용하고, PPI로 인해 위산저하가 지속되면 위장의 정상적인 소화기능이 약해지면서 소화가 더 안되고 만성위염이 생기는 등 더 큰 문제가 터지게 됩니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과다가 원인이 아니라 ‘느슨해진 식도괄약근이 회복되지 않는 것’이 진짜 원인입니다. 식도괄약근이 정상이면 위장이 음식을 소화시킬 때 식도괄약근을 꽉 조여서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이런 상태가 건강한 상태이고 완치된 상태입니다.
식도괄약근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식도괄약근이 회복되려면 크게 2가지를 봐야 합니다. 하나는 식도괄약근을 조절하는 미주신경이고, 다른 하나는 식도괄약근의 회복에 필요한 혈액공급입니다.
미주신경은 자율신경 중 하나로 뇌와 식도괄약근을 연결해 줍니다. 뇌의 명령을 식도괄약근에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미주신경이 약해지면 식도괄약근을 정상적으로 조절하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식도괄약근이 살아나려면 근육으로 깨끗하고 영양이 풍부한 혈액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평소 혈액순환이 잘 안 되거나 몸 안에 노폐물이 많다면 식도괄약근의 회복을 방해하게 됩니다.
역류성식도염을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불편한 증상은 있는데 병원약을 먹어도 낫지 않다 보니 환자분들은 역류성식도염이 재발할 때마다 지치고 답답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역류성식도염 치료를 포기하고 방치해서 만성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지속되면 바렛식도 등 위험한 병으로 진행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질 또한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증상이 반복되면 건강염려증,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역류성식도염 한방 치료의 장점
역류성식도염 치료는 미주신경과 식도괄약근의 회복에 정답이 있는데요. 한방치료는 미주신경이 정상적으로 식도괄약근을 조절하고 식도괄약근이 튼튼해져서 위산이 역류하지 않게 함으로써 역류성식도염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역류성식도염을 치료할 때 환자의 체질, 증상, 현재 몸상태에 따라 침치료뿐만 아니라 처방약재의 구성 및 비율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치료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겸비한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원마다 치료를 잘하는 영역이 다르고 전문분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맥진, 복진, 설진 등 한의학적 진찰과 위장과 식도의 온도를 감지하는 적외선 체열 검사, 미주신경 이상을 파악하는 자율신경 검사, 몸 전체의 혈액순환상태를 점검하는 혈관건강 검사 등 과학적인 검사를 함께 해야 역류성식도염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고 치료 기간도 단축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원장님이 직접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식습관 관리를 해주는 곳에 가서 치료한다면 지긋지긋한 역류성식도염에서 벗어나 남들처럼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 (한의사)
김도환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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